조회 : 2,222

아이한테 말해놓고...전 기운이 쭉 빠지네요.


BY 그냥엄마 2011-10-17

저희 아이가 4학년때부터 왕따를 당했었어요.

 

아이가 워낙 야물지 못하고 상황대처를 잘 못 합니다

(이건 5,6학년 담임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집적댈 때 첨에는 저희 애가 화를 내곤해서 싸움이 되니까,

 

담임 선생님은 그런 시끄러움 속에 우리 애 이름이 들어가니까

 

우리 애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무조건 우리 애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다 생각하고

 

저희 애만 나무라셨지요.

 

그도 그런 것이 다른 애들은 싸우면 자기네들 유리한 쪽으로 얘기를 잘 하는데,

 

저희 아이는 상황 설명도 잘 못하고 우물거리며 말을 잘 못 하니까

 

항상 결론은 우리 애가 잘못한 것처럼 되었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선생님은 저희 아이 이름만 나오면

 

무조건 저희 애를 혼내셨죠.

 

첨에는 몇몇 애들만 집적였는데,

 

선생님까지 이러시다보니

 

나중엔 반전체 애들이 대놓고 따를 시키다못해 괴롭히고

 

자기네들이 일 저지르고 누명씌우기를 했었지요.

 

저희 아이는 우울증까지 걸려 상담소를 찾았구요.

 

5학년때는 담임 선생님 배려로 잘 지냈는데,

 

6학년때는 4학년때보다 심하진 않았지만

 

몇몇 애들이 저희 아이를 심하게 괴롭혔고

 

그 괴롭혔던 아이들이 반에서 파워가 있는 아이들이기에

 

아이들은 저희 아이에게 선듯 다가서지 못하거나

 

그 아이들 말만 듣고 저희 아이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갖기도 해서

 

아이가 한학기 동안은 친구없이 지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요즘 애들 사춘기라서 함부로 건드리기 힘들다,

 

그리고,ㅁㅁ일은 내 선에서 해결하기 힘들거 같다,

 

전학은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하시더라구요.

 

아이도 전학은 절대 안 가겠다했고

(4학년때 왕따 당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그래요)

 

지금 저희집 사정상 그럴 수도 없어요.

 

2학기 들어서면서 아이들 몇명이 전학을 왔는데,

 

그 중 한명은 같은 아파트 살고,

 

다른 두명도 집에 올 때 같은 방향이고 해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학교에서도 같이 얘기하고 놀고

 

한달 정도 그렇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반 애들이 그 애들한테 찐따 친구라고 놀리면서

 

이 아이들마져 저희 아이들을 멀리 하려고 합니다.

 

한명은 노골적으로 집에 같이 안 가겠다고 하고

 

나머지 두 아이는

 

그 전에는 서로 얘기도 주고 받고 잘 하다가

 

요즘은 대화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집에와서 속상해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더 속상했습니다.

 

하지만,아이한테 그랬네요.

 

그건 너네반 애들이 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대하는거지

니 잘못은 아니니 기죽어 있을 필요없다,

걔네들 쓸데없이 몰려다니면서 그런 짓 하는 동안

너는 니 할일에나 신경 쓰다보면 또 맘 맞는 좋은 친구 만나게 될거야.

인생사 새옹지마라는데

너 아직 니 인생의 8분의 1밖에 안 살았어.

아직 8분의 7이 남았으니

그 동안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야.

잘 되었던 사람이 잘 안될 수도 있고

잘 안 풀렸던 사람들이 잘 될 수도 있어.

내가 잘 되었다고 자만하지 말고 잘 될 때는 감사하구나 생각하면 되고

잘 안되었을 땐,내가 이제 내 인생의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돼.

 

 

이렇게 말해줬는데,

 

그렇게 말해주고도 전 왜 이렇게 맥이 풀리고 기운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 말은 저한테 하는 말인지도 모르죠.

 

엄마가 되기엔 내가 아직도 마음이 강하지 못한지

 

아이에게서 그런 말을 들을 때는 가슴이 턱 막히고 눈물이 핑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