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당하고 산 자식이 더 잘해요.
어릴때부터 부모가 챙겨 주지 않고 막 대해서, 자신을 낮추고
그들의 비위 맞춰 주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안타깝게도 커서도 궂은 일에
싫다 소리 못 하고 끙끙 앓으며 다 떠안고 해주는 경향이 많답니다.
어릴 때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 몸에 배인 습관 같은 거라 자기주장 해 가며 적정 선을 긋는 걸 잘 못해요.
내 주장 펼치며 부모에게 너무 한다 말 하며 따지는 것 보다,
힘들어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는 것이 본인에게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님도 나이가 들어가고 님의 소중한 가정도 있는데 그런 하녀 근성
짚어 치우세요.
몸종이 양반에게 대드는 것 같은 그런 신분반란 할 용기 있으세요?
반란 이라 말해서 뭐 집을 크게 뒤집는다거나 대판 싸우란 뜻이
아니구요.. 부당한 요구나 배려 없는 처사에 선을 그어 거절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말한 거예요.
남들은 별다른 노력없이 자연스레 되는 모습이겠지만
아마 님에게는 저 정도만 해도 큰 반란이나 되는듯 편치 않을 겁니다.
님과 저와의 차이를 하나만 짚어 볼까요? (제가 평범한 보통의 경우라
생각 하니까)
제 친정부모님이 만약 저런식으로 절 대한다면..
저는 `부모니까` 더욱 못 참을 거예요.
님은 반대로 `부모니까` 참는다 겠죠?
별 것 아닌것 같아도 저런 기준 하나부터도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서로 뒤바뀐 듯 자식이 부모 역할을 하며
부모에게 일방통행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기 마련이예요.
정말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준 부모님에게 헌신적으로 하는 자식도 있지만
그건 내가 받은 것이 너무 크기에 절로 우러나와 하는 것이고
그런 경우는 받는 부모님도 딸의 그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며
마음만으로도 고마우니 관두라 하시죠.
딸이 아니라 몸종 하나 둔 걸로 착각하시는 부모님을 제대로 잘 파악하시고
그 것이 혹시라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맘을 접으세요.
언젠가는 자식으로서 인정 받고 남은 사랑을 좀 나눠 주실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세요.
그런 현실적인 판단만이 님을 지킬수 있는 방패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