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해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제 아들은 키가 작고 외소합니다.(키 149, 몸무게 39)
그래서 초등학교 때 부터 자신감이 부족하고 늘 소극적인 아이로
친구들 사이에선 각인되어 있었죠.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서기가 더 힘들다는데 작년에 걱정이
하늘이였답니다.
하지만, 작년 6학년때 다행히 친한 친구들사이에 들어가 1년은 외롭지 않게,
조금은 자신감도 찾고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격도 많이 적극적으로 변했고, 안스러울 정도로 친구들
사이를 파고 들려고 안간힘을 쓰더군요.
중1 입학하고 5일째...학교 다녀온후 느낌이 이상하여 캐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우려하던일이 생겼습니다.
같은 초등학교 졸업한 어떤 아이가 같이 반이 되어 첫날부터 괴롭히며
발길질까지 하고 놀리고 물건 뺏고... 저희 아들, 절대 학교얘기 먼저 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야기를 다 들을때까지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중단할까 봐서요.....
남편과 통화한후, 담임쌤께 얘기했고 그친구 부모님과 통화하여 일이 잘
해결되어 그친구는 그이후로 더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매일이 궁금했지만 아이가 싫어하니 꾹 참고있다 한달에 한두번씩
물어보긴했지만, 그때마다 아무일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그리고 여름방학전 표정이 좋지 않아 식탁에 마주 앉아 또 캐물으니 역시나
한녀석이 먼저부터 이유없이 머리때리고 말끝마다 트집잡고 다른 교과
선생님께 머리 때리는걸 들켜 혼나고도 쉬는 시간 되면 또 와서 괴롭히고...
그럴때 우리아이 반응은 피하는 겁니다. 절대 등치로는 안되니 그냥 팔로
막고 피하고... 정말 열받고 잠이 안오는 일입니다.
아들모르게 (엄마가 나서서 참견하는걸 워낙 싫어하니) 담임쌤을 찾아가
상담을 했고 그친구도 만나 화도 내다가 설득도 하다가 다독여도 주고....
그후론 때리고 그런건 없어진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간식을 주며 혹시나 해서 요즘은 별일없어? 하니... 응, 없어....
그러다 요즘 그애는 너 한테 뭐라 안하니? 했더니 잠시 망설이다...
그애는 이제 친해졌는데 다른애가 또 그런다네요.
돌아가며 딱 1명씩 그러는데 정말 돌겠더군요.
이번엔 때리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무시...예를 들면 점심시간에
다같이 야구를 하는데 늦게 나타나 제아이 자리를 뺏는다든가, 공을 주어
던지려 하면 다른애 보고 던지라 하고...
그냥 사사로운 거지만 은근 기분나쁘고 무시당하는...
엄마가 쌤한테 전화한번 할까? 했더니 하지 말라네요
그냥 견뎌 보겠다고 .... 근데 화가난다고.... 잠시 둘이 말이 없었습니다.
중학교땐 공부만 잘하면 친구는 저절로 붙는다고 아이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태 1,2학기 세번모두 반 1등을 했구요.
반 1등 이런건 소용도 없나봐....그런말을 하는 아들의 눈이 슬퍼보였습니다.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은 남편도 출장중이라 의논할 사람도 없고
맘이 속상하고 울음이 나오네요.. 담임쌤 한테 얘기하기도 좀 그러네요.
엄마가 예민하다고 할까봐요.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