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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도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BY 왕사마귀 2011-12-30

내 아이가 학교폭력피해자로 정식 거론이 되었던 것이 고3이고 그런 조짐이 있어왔던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였습니다.

그렇게 확실하게 피해자가 되었던 것도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고 입증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야 학교에서 움직이더군요.

...

 

 

 

 

 

 

뭔가 교실 분위기가 분명히 조짐이 있음에도..수업 일선에서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관찰하는 어른이 있음에도 그들이 회피하는 사이 내 아이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렸었답니다.

 

 

 

내집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면 내가 어른이니 책임지고 성숙하게..중재했을 터인데...

학교란 장소라서 개입하기가 어려웠었고요...

선생님의 권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믿고맡겼다고나 할까...

정말 정말 정말 선생님을 믿고 보냈습니다.

 

 

 

내 아이는 아침이면 매일 기분좋은 얼굴로 일찍 학교에 뛰어갔습니다.

어느 하루도 학교에 가기 싫어하지를 않았어요.

매일 매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그렇게 당하고 오는 그 매일의 오후 시간은 아이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묻고 들어주는 시간을 쉬지 않고 꾸준히 갖었답니다.

내 아이가 하는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여러사람의 시각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노력을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까지 했어요.

 

내 아이는 남과 달랐습니다.

누구나 남과 다릅니다...

그럼에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호기심이 지나쳐 장난끼로 그것이 지나쳐 괴롭힘으로 변질되어 가는데도 그런 상황에서 책임있는 어른들은 심각성이 드러날 때 까지 무관심했었지요.

적어도 학교교실 안에서는요.

미숙하고  그래서 동물적인 그 아이들 그 우리속 유치함에 아이들끼리 버려졌었던 것 아니었을까...

교실에 선생님도 있었고,저학년 땐 뻔질나게 드나드는 학부형들이 있었음에도.

 

내 아이의 다른 모습이란...

혼자서도 늘 즐거운 아이였습니다.

심각하게 땅바닥을 들여다보며 개미를 관찰한다든지...

교과서보다 더 많은 읽을 책을 가져가 수업 틈틈이 읽느라 어울리지 못한다든지...

관심분야의 원서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호기심이 남은 동안 아는 만큼 읽어버린다든지...

그래서 주변상황과 어울리지 않든지...

 

수학여행을 갈 때도 읽을 책가방을 잔뜩 싸가지고 가서 가방검사를 하던 선생님들이 깜짝 놀라셨다하더라구요.

오랜 교사생활 중에 내 아들같은 녀석을 한번도 못보셨다고... 

 

그렇게 매일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가 아이가 눈치 못채게 묻고 나름의 사회성을 키워주려고 어울리고 단체생활에 끼어드는 모습을 찾아내도록 격려하고 채크했었답니다.

그 12년,매일이 왕따나 괴롭힘의 나날 즉 학교폭력에 노출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어쩝니까...

내 아들에게 어려서는 친구들이 너랑 친하고 싶어 그러는거야...

네가 신기해서 그러나봐...

너도 친구랑 잘 지내려면 귀챦아도 친구가 좋아하는 것도 해야 하는 거야...

그런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기술이랄까 태도에 대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늘 잔소리 해야했고요,내 아이가 느끼는 괴로움 까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해가 가도록 내 아이의 모자람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타인의 모자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매일 가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너희들 모두는 크면서 성숙하는 시간이 필요해..라며 아이를 위로했습니다.

 

내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라고 미워하지도 않았고.

그들 부모들을 원망하지도 않았어요.

 

휴~~

 

내 아이를 그렇게 매일 매일 지켜보았는데...

 

내 아이에게 선생님은 학교에서 엄마다..라고 인식시켰습니다.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존재라고요.

어떤 어려움이든 들어주는 존재라고요.

모든 학생의 엄마.

너만의 엄마가 아닌 모두의 엄마이고 다 지켜보고 계시지만 울지 않음 젖을 얻어먹을 수 없다..아프고 힘들면 언제나 이야기를 해야한다.

어떤 이야기든 필요할 때 즉시 흥분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봐라...

 

아이들이 성숙해지는 동안 그들은 날로 어른들을 무시하며 커가고 이미 그들 속엔 어른들이 존재하지 않더구만요.

 

더욱 교묘하게...

똘마니같은 애들을 시켜 간접으로 가해하는 겉만 모범생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도와주는 척 위장하고 괴롭히는 녀석도 있고.

친구라고 붙여주셨다는데...

뭔가 선생님도 위기감이 느껴지고 기류가 수상하니 내 아이에게 신경이라고 쓰셨다는 것이 그런모양새라니..참 제가 할 말이 없더라구요.

 

아들 핸드폰으로 들려오는 생중계가 아니었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폭언하는 그 순간에 내가 듣지 못했다면...

마침내 핸드폰으로까지 내 아들을 사칭해 장난을 쳐댔던 그 증거가 없었다면...

 

학교에 따져봐야,내 새끼 때문에만 흥분한 엄마 대접이나 받지 않았겠나.

 

사춘기 애들이 죽이겠다는 위협을 장난처럼 듣는 어른이 있는 한.

죽고싶다는 말을 그 사람 혼자의 나약함으로 이해하려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는 한.

교실은 동물 우리일 뿐.

 

 

 

 

누구라도 교실 이야기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몰랐다는 건 어른들 변명일 뿐이라는 거지요.

 

 

 

PS: 내 아이는 무사히 공교육과정을 행복하게 마쳤고.

      재수하는 동안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가졌고요.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더 행복한 그런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혼자 즐거운 아이이고 더불어 어울리는 것도 즐기며

      사회속으로 천천히 느리게 스며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이의 개성이 강해서 곤란을 겪었지만 그것이 또 삶에

      강인한 추진력이 되었답니다.

 

어른이란...

대신해 싸워주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면서 격려가 필요할 때 마다 격려하고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행복하게 자라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자리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전 상처가 아물지 않았나봐요...

가끔 이런 뉴스가 뜨면 학교가 싫어집니다.

그 때 너무 점쟎게,처음부터 끝까지 이성적으로 풀어내느라,여러사람 각자의 입장에서 신경써서 그들 마음까지 헤아리느라 정작 내마음이었던 덤보엄마의 상처는 끄집어내지도 못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사태의 피해아동 부모님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공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