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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랑님


BY 왕사마귀 2012-01-13

왕사마귀님도 그런 일을 겪으셨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런 애들이 커서 또 그렇고 그런 어른들이 되어가겠죠.. 왜 선생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들끼리 괴롭히는 문제에 나서지 않나 모르겠어요. 누군가 댓글에 그렇게 썼더군요. 괴롭히는 아이가 아이라고 처벌하지 않거나 감싸고 넘어가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이가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어른이 어른을 괴롭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뤄야하는 문제라고. 어른 입장에서야 지켜봐주는 걸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괴로움을 간과해버리는 것이 되기 쉽겠죠. 며칠 전, 미국에서 몇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던 14세 소년이 자신을 구타하던 한 아이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에 대해 법은 정당방위라고 판결을 내려준 기사가 떴더군요. 오죽하면... 참 가슴 아픈 일이에요. 언제까지 이렇게 점점 잔인함이 나이어린 아이들 사회 속에서도 번져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지.

 

제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가장 염려했던 일이...

제 아이의 분노가 그렇게 가해자의 입장을 만들거나 더 큰 피해로 남을까봐 늘 긴장하고 살았더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표정은 매일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하루종일 참느라 괴로웠던 것을 터트릴 자세였고요,아이의 이야기를 항상 일정시간 공들여 들어주고 공감해주어야 했습니다.

 

제 아이 말을 들어보면..어느날은 그럽디다...

"모친~~나 너무 화가 나서 내일 학교에 갈 때 가위를 가져가던가 칼을 가져가서 그새끼들이 괴롭히면 그걸로 나를 보호해야 할 거같아~~아님 그걸로 그새끼들이 괴롭힐 때 바로 응징을 하던가...다시는 괴롭히지 못하게 먼저 찔러버리던가..어쩔까?"

 

저요..이야기를 들어주면서,가슴이 뛰고 힘들어도 그 내색을 안했습니다.

내 아이를 진정시키려면 아들의 그 어떤 이야기를 듣든 평상심을 가지고 들어줘야 감정 끝까지 숨김없이 잘 토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표정관리부터 했어요.

부모가 괴로워 하면,힘들어 하면,아이들은 그 책임감이나 죄책감에 어느 부분은 입을 닫거든요...

 

어느날 부터 저렇게 가해할 마음의 준비까지 하는 것을 들으며 저는 피해 가해입장의 차이를 내 아이에게 또 설명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아들아..네 화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그 녀석들에게 화가 나는데 말이야..네가 무기를 가져가서 휘두른다해서 그 일이 네 뜻대로 잘 해결될 거 같지는 않아...너를 방어하거나 혹은 먼저 가격을 한다고 어찌 장담하겠어?무길 빼앗겨 되려 당할 수가 있을 수도 있고..암튼 무기사용은 난 반대~~!네가 당하거나 혹은 너에게 다른 아이가 당하면 부모들 눈에 피눈물 나쟎어~~그건 안돼~~~~!!!좋은 방법이 아닌 거 같어..네 생각은 어떠니?다른 방법없을까??"

 

그럼 아들이 그럽니다.

"그새끼들은 선생님 눈을 피해 어른들이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교묘하게 괴롭혀서 미칠 지경이란 말이야...

그것이 또 범죄라고 정해진 수준까지는 아니란 말이지...

암튼 찌질한 녀석들이야,남을 괴롭히는 걸로 희열을 느끼는...

싫다고 해도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나 학교 끊을까??"

 

"휴..심각하구나~~

근데 그런 찌질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득이야???

엄마 생각엔..너에게 호의를 가진 친구도 있고 선생님도 계시고 도서관에 책도 많고 무엇보다 네가 사회성이 좀 부족해서 그 안에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을 거 같은데..학교를 끊으면 어쩌지?

그리구 갸네들두 사교의 기술이 부족해서 친하자는 것이 그리 심술맞게 나오는 것일 수 있거든...

그 미숙한 친구들이 어떻하면 좋아할까도 생각해봐~~"

 

"근데 모친~~그 아이 부모들은 자기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알까?

모친이 좀 괴롭다고 이야기해~~~"

 

"그래~~만나면 이야기 할께~~

대신 선생님께도 네가 힘들면 꼭 말씀드려~~

학교에선 누가 엄마??그리고 누구의 엄마???"

 

"아..참~~교실은 사각지대라니까~~"

 

"그래?암튼 네 피해사실과 괴로움을 꼭 알려야 도와줄 수 있어..그러니까 증거를 남기고 꼭 기록을 하거나 구체적인 괴로움을 어필해야 돼.

참을 수 있는 것은 참아도 보고...

너도 견디는 힘이 생기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녀석들이 어른스럽게 자라는데 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거든.

기분나쁜 문자라고 지우고 그 즉시 화내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돼니까 어른들에게 꼭 보여줘야 해결할 수 있으니까 기분 나쁜 문자라도 꼭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끼리 일은 피해사실을 입증하기가 그 수위가 애매해서 피해학부형이 나서기가 참 곤란합디다...

그런 입장을 학교가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면 좋겠는데.

학교도 그 부분의 스킬이나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제 아이 일은 학교내부에서 어떤 선생님이 비공식적으로( 그분도 입장이 곤란하니 양심선언을 하시듯 그동안 내 아이에 관한 목격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시고 방법을 알려주셨고요)도와주지 않았음 피해사실을 알고도 공식화할 수 없었을 만큼 학교가 폐쇄적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주체더군요.

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숨겨왔던 것을 수면위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아이들이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저에게 까지 그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에 제가 알아채어 그 부분만은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분명하게 잘잘못을 따져줄 어른이 되었어야 했으니까.

 

담임선생님께 누군가 아들을 사칭해 유치한 문자를 보낸 것을 증거물로 그동안 내 아이만을 관찰하고 다독이며 무신경히 지나쳐야했던 일들을 보충 증거로 들이밀고 아들에게 날라왔던 문자들까지 수사의뢰를 요구했어요.

학교에선..학교폭력이라고 되도록이면 인정을 안하려는 입장입디다.

하지만 제가 시시콜콜한 사건들까지 정확하게 아들을 통해,혹은 다른 루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알고 있었고 언제 내 아이가 폭발해 가해 입장에 놓일지를 염려하고 학교폭력문제에 내 아이일로만 흥분하는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란 것을 어필하고 폭력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를 위해 마련된 대응 메뉴얼을 요구했더니 학교의 반응이 바뀌어 제대로 수면위로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교장을 만나기 정확히 37일이 걸리더구만요.

그동안 몰랐답니다...

방학기간이라..연수중이라..업무가 바빠..보고를 못받았다고.

 

...

요즘 시끄럽지요..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들이 반갑습니다만...

이번 사건들로,제가 학교에 편견을 가졌던 것이 아니구나..왠지 씁쓸하더군요.

 

 

 

제 아이가 오랜시간 그러니까 공교육기간 내내 괴롭힘을 당했던 것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들이 쉬쉬하고 묵인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더군요.

어떤 이유였냐면..다른 학년에서 더 큰 폭행 사건이 있어서 교장선생님이 걱정하실까봐 이런 것은 별 거 아니다..로..화해시키고.

시험기간 전에 일어난 일들은 시험이 더 중요한 사안이니 주의줘서 다시 안일어나게 하면 되는 일이었고..그런데 다시 안일어났는지...

그렇게 그렇게 말로만 번드르하게 하는 척 했던 거아니었나.

하물며 주의깊은 선생님 눈에 내 아이의 피해사실이 발각이 되었음에도 교사들끼리 종용해서 덮은 일 등등등...

 

그런 일들이 일어난 줄도 알고 있었음에도.

그 학교가 내 아이에겐 필요해서 내 아이만을 지켜보며 학교를 들여다 보며 살았답니다.

내 에너지를 그렇게 다 쓰고 살았지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