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올해 중학생이 되었어요.
3월초에 진단평가를 봤어요.
전국적(서울만 보던가요?)으로 중1애들 초등과정에 대해 시험 보는거요.
그 시험에서 아이가 수학과목에서 아주 죽을 쒔습니다.
원래 공부 못 하냐구요?
저희 아이 초등학교 때는 1등도 여러번 했었어요
(6학년때는 중간 기말 시험을 안 봐서 잘 모르지만,그래도 못 하지 않았거든요).
문제는,아이가 진단평가 보는 날 생리 둘째날이었는데,
수학시험 보는 시간에 생리통이 심해서 배가 아픈걸
애가 생리한지 얼마 안되다보니 그걸 대변 마려운걸로 알고
선생님께 화장실 가는거 허락받고 화장실에 가서 대변 나올 때까지 죽치고 있다가(결국 대변은 못 봤지요) 나왔더니
시험 시간 거의 다 끝나가고 있는데 화장실 갔다오느라 여러 문제를 풀지를 못 했데요.
그래서 문제도 안 읽고 그냥 막 찍었다네요.
그러고서 아직 종을 안 치길래 시험지와 답안지를 맞춰봤더니 앞쪽에 직접 푼 것도 답안지에 옮기는 과정에 밀렸더래요.
답안지 바꿔달라고 하려고 했더니 끝나는 종이 치더라네요.
그래서 완전히 죽 쒔고,진단평가 결과로 수학 상중하반을 나눠 이동수업을 하게 되었고 저희 아이는 하반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저희 아이가 하반에 들어가니까
하반 아닌 다른 애들이 저희 아이를 하반이라고 놀리더래요.
다른 애들은 공부 못해도 상황대처나 인간관계에 있어 야무지니 하반 들어가도 애들이 뭐라고 안 건드리나본데,저희 아이는 물러터지고 상황대처도 둔한 애거든요.그러니 자꾸 놀리나봐요.
이번 중간고사 잘 봐서 그런 이미지 만회하도록 하라고 했고,
사실 공부 별로 열심히 안 하던 애인데 이번엔 좀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한 열흘전부터 애가 감기가 들어서 목이 붓고 코가 막히고 열이 나고 심지어 토하기까지해서 결석까지 하고 그러더니,시험 보는 날 또 생리까지 시작된거예요.
아이가 생리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생리가 불규칙하거든요.
완전 최악의 컨디션으로 가서 시험을 본거죠.그래서 또 시험을 못 봤구요.
저희 애랑 초등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은 저희 아이가 웬만큼 공부 잘 했던 아이인줄 알지만,지금 반 아이들 대부분이 다른 학교 아이들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가 진단평가때 시험 못 본걸 실수다라고 생각 안 하고 원래 공부 못 하는 애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결국 이번에도 만회할 기회를 잃은거죠.
사실은 저희가 중학교 입학 즈음해서 지금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바로 옆 블럭에 살아서 다른 중학교 지역이었는데(지금 동네는 다른 중학교지만 저희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 출신 아이들의 일부도 가는 곳이죠),지금 아이가 이사와서 다니는 이 중학교는 서울시내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라 중학교 입학할 즈음해서 이사를 많이 오는 학교거든요.
저희 아이 초등때 성적도 괜찮고 해서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어 이사했는데 아이가 보는 시험마다 족족 망치니,정말 얼굴 들고 다니질 못하겠어요.
저 아는 엄마들이 공부 잘 하는 중학교 보내려고 저 여기로 이사온거 다 알거든요.
물론 아이가 젤로 속상하겠죠.그 심정도 알긴 아는데,
솔직히 저도 너무 속상하네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공부 못 하는 애로 인식되어 계속 놀림 받을까봐도 걱정되구요.
참 여러모로 마음이 무겁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