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66

지치고 힘드네요.;.


BY 은비까비 2012-05-15

재혼한지 7개월쯤..

남편딸아이, 제 딸아이 이렇게만 살면 행복할것 같은데 ...

시어머님이 그동안 엄마노릇하시느라 2~3년간 손녀딸을 봐주셨는데 ...

한편 이해하면서도 이제는 손을 떼고 지켜만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절 못믿으시네요.

아이 먹는거 , 입는거.. 씻기는것까지 .. 어머님댁이 저희집근처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듯이 오셔서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야 그제서야 댁으로 가십니다..

제성격은 애교없고 조용하다고해야하나... 속으로 담아놓는 성격이고..

어머님은 할말은 다 하셔야하는분이고.. 본인은 차분히 하시는 말씀이라고

하시지만 남이 들을땐 화를 내는듯이 언성을 높이시고..

뭐가 그리 맘에 안드시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집안살림이며, 아이문제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문제는 제 아이에게도 그 피해가 가고있기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전 나름 남편의 딸아이에게 제 딸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

그로인해 제가 낳은딸이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전 몸이 하나이기에 두아이에게 똑같이 신경을 써주질 못했던 잘못도

있긴합니다만, 제 나름 제위치에서 전 할만큼 하고있다고생각해요..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제아이에게 하면 차별....

손길이 한번더 스쳐도 차별...

그러면서 어머님 본인은 정작 제 아이가 까분다는 이유로 손톱으로

어깨, 이마 긁어놔서 상처가 아직도 깊이 생겼습니다.

그때 화가나서 애한테 대체 뭐하는거냐며 따졌지만 ,

본인은 실수였다네요.. 실수요... 그냥 스쳤으면 말을 안하죠..

연한 아이살이 붓고 피나고 파일만큼 ... 그만큼 힘을 가했다는건데...

그게 실수라구요...

오냐 오냐 키운 본인손녀딸은 할머니를 발로 걷어차고 버릇없이해도

그저 이쁘다고 ...

제딸이요.. 저랑 둘이살때. . 저밖에 몰라서 제 껌딱지라 절 힘들게 한건

사실인데 .. 버릇없는 아이가 아니었어요...

어린나이에도 엄마 생각해주는 속깊은 아이었고,, 어른한테 해서는 안될

행동, 말 ,, 분명하게 교육을 시켰기때문에 어디가서 혼자 애 잘키웠단 소리

들었지 .. 저 누구한테라도 애 못키웠단소리 들어본적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애가 버릇없고 힘들게하는 아이로 만들어버리는거예요

남편과 전 .. 이제 우린 가족이 되었으니 이제 그만 손떼시라고

더이상 아침저녁으로 오지마시라고 좋게 말씀드렸는데도 본인이 하던일이

있는데 .. 내 일과인데 내가 살아있는한 손녀딸 보살피겠다 하시대요.

차라리 말이라도 마시고 , 제딸한테 함부로나 하지 마시지..

그럼 참을만할텐데..

저한테는 니 뱃속으로 안낳았다고 차별하냐며 .. 나무라시더니

어머님은 본인손녀딸만 이뻐하시네요.남편이 느끼기에도 그렇다고할정도로....  제가 데리고 온 녀석이... 힘들어하네요..

우리 아이들 이제 고작 6살입니다..

미처 받지 못한사랑 이제 많이 주고싶은데 어머님의 집착과 욕심때문에

행복할줄알았던 가정이 .. 무너지려고하고있어요..

남편과 어머님 과 삼자대면을 하던날, 모든걸 잊고 새롭게 너와 내가

다 털어버리고 잘 지내자 하시고 나서도 ... 마찬가지였구요..

제 아이 어깨의 상처를 볼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내 아이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내가 제대로 살고있는건가...

내가 행복하자고 아이에게 불행을 주고있는건가 하는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빠의 사랑을 주고싶어서 ... 시작했던 재혼인데..

재혼가정은 아이문제로도 힘들기때문에 남편과 잘 타협하고 대화해서

살아도 모자를 판에 어머님이 중간에 개입되어있으시니 ..

정말 답답하고 속터집니다.

위의 글은 빙산의 일각이죠... 일주일 내내  7개월을 재혼 생활을

하나하나 얘기해도 모자를것같습니다..

하~  답답하네요.. 남편은 정말 제겐 좋은 사람입니다.

홀어머니에 외동아들이라.. 나몰라라 하면 제가 못된며느리가 되죠..

어머님이 주위에 얼마나 제 얘기를 좋게하셨는지 동네사람들도 절 불러서

나무라네요.. 허..참... 제가 뭘 잘못한게 있다고....

묵묵히 일하고 집안살림하고 .. 했을뿐인데...

이제와서 재혼생활 접자니... 상처받을 아이들 생각하니 가슴아프네요

어머님한테서 도망치듯 멀리 이사가려고 준비하던중 남편과 이런저런

말다툼끝에 합의내린 결론은 이사보류였어요...

왠만한거 아니면 조금더 참아달라는거고.. 전 그게 힘들다는거였죠..;

제가 소심해서 예민한거라는데 .. 한가지 사건으로 봤을때는 아무일 아닌것

같이 느껴져도 .. 전 쌓이고 ,, 또 쌓이고.. 아무일이 아니란거죠..

결론은 저한테 죽을만큼 힘들지 않으면 참아달라였어요..

이집에 와서 처음에는 무조건 제편이던 사람이 고부갈등 중간에 끼여서

이젠 지쳐가나봐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 가슴은 .. 받아드려지질않네요..

아침에 문열고 들어오시는 소리.... 퇴근후 집에가면 어린이집에서 애들

데리고 와서 집에계시는 어머님 볼때마다 ..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내가 엄마인가.. 교대근무하는 베이비시터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내가 엄마노릇하려고하면... 못하게하고.. 남편아이가 절 엄마엄마하면서

아주 잘따르거든요.. 어머님이 계실땐 그게 못마땅하신거예요

본인이 키웠으니까 할머니가 있는데 왜 엄마한테 안기냐.. 왜 엄마한테

해달라고하냐.. 할머니가 있는데 할머니한테 해달래야지 하면서

애한테 윽박지르고 욕하시고... 엄마옆에서 밥먹겠다는것도  소리지르고

때리시면서 본인앞에 앉혀서 일일이 떠먹여주시는...

정말 지켜보는 저도 괴롭고 아이들 정서에도 안좋은데 죽을것같네요

굴러들어온돌이 박힌돌 뺀다고 생각하겠죠.. 어머님은..

그러니 제가 처음 상태로 빠져버리면.... 그럼 다 해결될것같네요

어머님도 그토록 사랑하는 손녀딸 키우면서 알콩달콩 사시라고....

제아이와 , 저만 희생하면서 참고 살아야하나..싶네요...

욱하는 마음에 다 그만두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도 싶고..

행복한 재혼생활인것마냥 남들앞에서는 웃고있어도 가슴은 7개월만에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넋두리 하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라도 제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분이있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