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나이 40이 오니 몸도 하나둘 고장나고
만사가 귀찮고 사랑하는 애들 반찬해주고 밥차려주기도
귀찮네요.
없던 두통도 생기고 골치도 아프고
솔직히 사는 낙이 없네요.
저도 얼라때는 이런 추석이 좋았는데
우리애들 추석 언제돌아오나 그것만 세고 있어요.
결혼해서 맞는 추석은 돈나가고 골치아프고
몸도 고되고 뭐 그렇죠
혹자는 그러겠죠
일년에 명절 몇번이라고 그러나...그런데 저 결혼 10년내내
시댁가서 주말마다 치닥거리했어요.
오남매중 저만 효자남편 둬서요.
막둥이막내아들이라 시부모님 엄청 이뻐라하세요
제남편을....
지난주엔 제가 버티고 안갔더니 혼자 가대요.
신혼때는 슬프더니 이젠 없으니 더 좋대요.
밥도 신겨안써도 되고 애들과 있는게 더 편해요.
보너스도 한푼없고 이번달은 손빨아야해요.
(얘기하자면 길죠)
어제는 김치가 떨어져 벌레먹은 배추랑 씨름하다가
눈시야의 왼쪽이 자꾸 파도처럼 출렁거려서
내가 왜이러지?
이러다 뇌출혈오는거 아니야? 걱정되서
엄마에게 전화했죠.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은 별일아닐거야 딸아.
걱정되면 안과가든가 이런말이었거든요.
그런데 엄만 자꾸 딴소리하시며 난 그런적 없다.
하늘이 빙글빙글 돈 적은 있어도.
엄만 그거 어지럼증 아니야 !
난 그게 아니라고..
이번엔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자기도 그런적 없다고
별일 아니라고 잘 들어주지도 않아요.
자기는 앉았다 일어나면땅이 꺼진다나...
그건 자기가 담배를 안끊어서 현기증 나는거고..
님들 저 큰병은 아니겠죠? 경험하신분 계세요?
요새많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그런데 우리애들이 엄마 무슨 일이냐고 자꾸 물어서
말해주었더니
엄마 내일 나 학교끝나면 나랑 안과가보자 엄마 놀라고 무서웠겠다
내가 엄마 병걸리면 고쳐줄게
엄마 힘내 그러는데 1학년
우리딸이 최고네요.
그래도 오늘 자살방지센터에 상담하니
속은 좀 후련하네요.
시댁가봤자 어머닌 아파죽겠다고 하실거고 (요즘 많이 편찮으세요)
큰며느린 손님이고 작은형님은 크형님 따라하고..
이건 제가 꿈꾸었던 서로서로 돕는 행복한 명절이 아닙니다.
식구가 많아서 큰형님이 리드하고
우리가 따라가고 그런걸 꿈꾸었는데 .......
나이가 들 수록 걱정만 늘구요
어느날 내가 쓰러지면 우리애들 어쩌지 이런 걱정도 들구요.
님들이라도 명절 잘 보내시구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