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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엄마들은 어떤가요? 2편


BY 태욱맘 2012-10-01

오늘 당직이라 사무실에 출근했었어요.

아까 한참 하소연 적고있는데  같이 당직이던 직원이 논문찍냐고

타이핑 하는 소리가 분노의 타이핑 소리라고 해서 잠깐 멈췄어요//

다시 털어놓을께요

 

네.. 맞아요 엄마가 행복하면 좋은거죠..

근데 엄마가 행복해지면 어쩜 우리 1남4녀들에게 조금 여유있는 엄마

말그대로 엄마가 되어주실줄 알았죠..

젊었을때 엄마는 우리를 먹여살리느라 우리 자식들에게는 딱 먹을거 입을거

학비 이거 말고는 따뜻한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자식들이 다커서 엄마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도

따뜻한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성질 안좋은 아버지랑 사는 엄마에게

우리는 기대안했습니다/

딸들이 시집을 가서 애기를 낳아도 아무렇지 않게 시댁가서

몸조리하라고 슬쩍 넘겼고 핑계는 아버지 있으면 너거가 불편하지않겠나.

또는 첫아들 낳아줬으니 시댁에서 너무 좋아하더라 분명이 시댁에서

해줄꺼다. 내가 며느리를 봤는데 첫아들을 낳았으면 나는 내가 해주겠다는등등 ..

어찌어찌 친정에서 일주일 있는동안 애기랑 저랑 같이 자고

엄마는 안방에서 자면서 애기울면 깨워라 합니다 애기 1시간마다 깨는데

24살에 시집가서 25살에 엄마가 된 나는 젖몸살에 너무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자는 엄마를 시간마다깨울수도 없고 단지 밥얻어 먹는것만으로도

미안했는데 시엄마가 부기 빠지는 호박을 한주전자 다려서

남편이 들고 왔는데 저거 다 먹고 가지도 못하는데 왜 보냈노 하면서

끙끙 거리고 가만 들어보니 주변사람들하고 통화하면서 해주는거 없어도

힘들다, 잠이 모자란다 이러면서 하소연 합니다/

꼭 끝에는 잘해주는 것도 없고 지가 더 힘들겠지만 이라는 말을 붙이면서

따뜻한 엄마인척을 합니다

 

작은언니는 어린나이에 대전으로 시집갔는데

22살에 애기를 낳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번씩 가보면 애기는 울지 옆에도와주는 사람은 없지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부산 가자고 하면서 평펑웁니다

엄마한테 전화하면 거기서 우쨰 오겠나 달래서 두고 내려온나

너거 형부도 애기 보고싶을건데 미안타, 지도 왔다갔다 힘들고

친정와서 애기 아프면 사돈보기 미안타는 말로 또 저를 넘기네요/

어릴때는 이모든게 엄마의 고단수라는 걸 몰랐고

그냥 그런줄 알았는데

 

어쩌죠// 39살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 너무 보입니다//

뻔히 정말 너무 뻔히/

 

직장생활을 하면 밥해먹고 반찬 해먹는거도 벅찰때가 있죠..

시어머니가 김치는 도맡에 해주시고

밑반찬도 해주시고... 명절때되면 장볼때

며느리 이번 명절에 특별히 먹고 싶은거 없어?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우리 시누이한테도 반찬해서 똑같이 해주고 가끔은 그런 엄마를 둔 시누이

부럽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스트레스받고 그래도 생각나는게 엄마라

전화했죠// 엄마 퇴근하고 저녁먹으러 가도돼?

아이고 우짜노 반찬거리가 없는데..

계란찜만 해줘. 그거 먹고 싶어

아이고 퇴근하고 여기까지 오겠나??

니가 올만 하면 온나/.

응..

퇴근 삼십분쯤 전화옵니다.

진짜로 올래? 오겠나? 시간이 이래돼서 왔다가 밥먹고 너거 집에 가면

더 안피곤하겠나? 니 피곤 할까봐 안그라나 차도 막힐거고..

니가 개안으면 온나.. 내는 니가 피곤할까봐..

한 십분을 니가 피곤 할까봐를 외칩니다

괜찮다는 말을 적어도 열번을 해도 계속 니피곤할까봐를 말합니다/

결국 쩝 그러네 그라믄 담에 갈께 하면

그제서야 그래 니도 피곤할거 같재..

담에 일요일 낮에나 온나 요밑에 오리고기 잘하더라/...

얼렁 들어가 쉬래 하면서 제대답을 듣지도 않고 끊습니다

 

3년전인가 다리를 심하게 다쳤어요.

병원에서 2주인가를 있었고 깁스하고 퇴원했는데

딛을수가 없어요 집에서는 엉덩이로 밀고 다니고 밖에나갈때는

목발짚고 깽발 뛰고 다행히(?) 왼쪽다리를 다쳐서 운전해서

출근하면 사무실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죠.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죠.. 그땐 몸이 힘들어서 엄마가 뭘 섭섭하게

했다는 기억도 없어요

 

문제는 얼마전에 큰언니가 태풍에 넘어져서 다리골절이 되었는데

언니집이랑 엄마집은 좀 거리가 있다보니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어

어쩐일로 엄마가 병간호를 해주던군요.

정말 엄청난 발전이죠.

근데 추석이 앞이니 당연히 엄마도 차례준비를 해야하니 집으로 왔고

형부가 보기에서 장모의 도움이 필요했는지

장모님 추석세고 고마 겨울옷까지 갖고 다시 오세요.

그랬나 봅니다.

이제 또 우리엄마의 고단수가 펼쳐집니다.

 

엄마 큰언니 추석인데 나물도 한그릇 못먹었을건데

나물이라도 좀 갖다줘요.

너거 언니는 제사 음식 안좋아한다.

그래도 명절인데 명절음식도 없을텐데..

너거 형부 고향 갔다 안왔나.. (가져왔겠지..이말이 있겠죠)

나물 한가지식 딱 상에 올리거만 했는데 머...

... 휴... 엄마 알아서 해..

 

근데 니는 그때 다리다치고 깁스하고 운전도 하고 댕겼잖아

깁스만 하면 살살 딛을수 있을낀데 너거 언니는 못딛는다 한다

엄마 못딛는다 나는 6개월 넘게 못딛겠던데..

아이고 야야 니는 운전도 안했나..

엄마 운전은 다른발로 하니까 그렇지 내는 휠체어 타고 목발집고

집에서는 엉덩이 밀고 댕겼다

아이고 아이다 니는 그때 운전도 했다아니가.. 니하고는 다르다

너거언니는 복숭아뼈 부러졌는데 옛날같으면 병원도 안가는데

너거 형부는 자꾸 내보고 와있으라한다..

내 안가도 되겠째? 니는 운전도 했다 아이가..

살살 딛으면 되지 머.. 내가 너거 언니한테 셋째는 운전도 하고 출근도 했다캤다. 그자 지가 살살 딛드면 되겠째.. 니는 운전도 했다 아이가..

그리고 내도 체력도 안되고...

 

결국 엄마가 왔따 갔다 해주세요//

하니 그제야 말을 그치네요..

가서 밥해주고 집안일 도와주는게 끔찍이도 싫었던 거죠...

 

우리시어머니처럼 자식일이라면 내가 무조건 해준다는 생각이 없어요.

우리엄마한테는/.. 처음에 시어머니가 남편한테나 시누한테 하는거 보고

저런 엄마도 있구나. 사는게 편해서 그러나.. 이랬는데

이게 마음이더라구요.. 마음..

 

우리 친정부모는 자식이 연금입니다.

자식들이 잘살면이야 넉넉이 드릴수 있고 좋지만

다들 애들 키우고 학비내고 집산거 대출 갚으면서 사는 형편들이고

말그대로 뻔한 형편인데..

생활비 다 쪼개서 내고 옆에있는 남동생이 고생이 많죠..

 

말로는 맨날 남동생한테 미안타 하면서 고생이 많다 아들하나 있는데

재산도 못주는데 미안타 미안타 하면서 운동가는 돈도 슬쩍 떠넘기고

어디 계모임에서 놀러가도 온 자식들 한테 공지합니다.

옷도 없고 가지말까 싶다. 내형편에 무슨 여행이겠노.

너거도 여유가 있겠나 다 힘들지.. 내가 갈려면 한 삼십은 들껀데

고마 못간다고 말해야 겠다. 안가는게 맞겠째.

그쟈? 이말을 돈 만들어 줄때까지 합니다.

다섯자식에게 골고루 일정한 텀을 둬서

그중 누구든 만들어주자 할때까지 합니다..

 

너무 길기도 하지만 남편 애들이 계속 뭐하냐고하네요..

삼편에 계속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