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말을 하면 참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제가 요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요즘에 이상하게 친정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어릴 때 엄마한테 학교에서 보낸 서류에 쓸려고 엄마, 엄마
학력은 뭐야 하면 엄마는 천연덕스럽게 응 고졸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런줄 알고보니 글쎄 고졸이 아니고
국졸이었어요. 엄마가 창피하진 않았지만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데 좀 놀랐어요.
왜 요새 엄마가 원망스러울까요?
엄마는 외할머니말씀을 듣지않고 고집부려서 아빠랑 결혼
하셨지요.
돈도 한푼없고 성실하지도 않은 아빠와...
아빠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서움 자체였어요.
권위적이고 툭하면 술먹고 엄마패고....
나까지 덤으로 얻어맞고...
그런놈하고 이혼하지 엄만 뭐하러 살았을까요?
경제력이 없어서였을거에요. 자신감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그런 가정환경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불안을
심어주는지.. 그런 아빠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엄만 그런아빠가 뭐가 좋아서 히히덕거리며
다락방에 올라가 주무시면
친오빠란 놈이 밤마다 밤마다 글쎄 성추행을 하네요.
무섭고 창피하고 떨리고 아무에게도 말 못했어요.
친오빠란 놈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기분 아세요?
그런 놈하고 밥상에서 같이 밥을 먹고..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저를 지켜주지 못한 엄마가...
그 친오빠란 놈의 따귀를 냅다 갈기면서 그때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지만 그넘 지금 정신병자되서 제정신이 아니에요.
따질 수도 없어요.
불쌍한 남편은 아마 내가 왜 밤일을 끔찍히도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을거에요.
국민학교 1학년때 그렇게 받아쓰기를 보잖아요.
자존심이 센 저는 20점 30점 받으면 용납하기 힘들고 인정하기
싫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얼마나 우리 엄마가 신경을 안썼으면 글쎄
매일 나머지공부를 했을까요?
(물론 나중에 공부 잘해서 학원한번 안다니고 장학생이 되었지만)
우리딸이 지금 초등 1학년인데 아직도 그런애들이 있어요.
그래서 속으로 흉봐요 그아이 엄마땜시 애들이
뭔죄냐고....
아무튼 결혼해서 잘살만 하니 또 친정엄마 친정오빠가
제 발목을 잡아요.
매일 아침 출근도장도 아니고 매일 전화를 해요.
용돈달라 그 뜻이에요.
나만쳐다보고 있는게 숨막혀요.
어디로 도망가고 싶어요.
친정없는 곳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싫어요.
열심히 근면성실하게 자기주도적으로 살 생각은 안하시고
(오빠도 엄마랑 붕어빵)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그게 자식의 희생이 되었든 생각안하세요.
그냥 가만히누워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바래요.
혹자는 그래요. 그건 니가 도와줘서 그런거 아니냐...
어머닐 그렇게 만든 사람은 니가 아니냐...
아니오. 원래 그랬어요. 전 잘 알아요.
만일 지원을 끊으면 무슨 일이든 알아보는게 아니고
전화해서 사람을 들볶아요.아주 못살게....
그러면서 밥을 사드리면 꼭 그러세요.무슨 양반집 귀수처럼
이집 반찬이 왜 이모양이냐구ㅜㅜ
그런데 괴로운건 그런엄마가 불쌍하기도 한답니다.
답이없어요 답이. 문제는 있는데 답이 없어요.
저는 엄마 생활비 대느라 지금도 쪼들려 살고 있어요.
내용돈까지 탈탈 털어대면서.
저는 왜 이집안에 태어났을까요
태어나면서 금줄두르고 태어나는 사람이 아니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사람이 부러워요.
사람이 일을 하면 댓가가 있어야하잖아요.
저의 댓가는 다 친정으로 흘러들어가요.
요샌 제가 못되었는지 좀 아까워요. 이 돈으로 우리남편 옷을
사 줄 수 있는데 ......
그돈이면 우리아이들 학습지 시키고 머리에 쥐나면서 내가 안가르쳐도
되는데.......
난 일년가야 미용실 한번 갈까말까인데
엄마는 내가 주는 돈으로 꼬바꼬박 미용실에서 파마하시고
난 삼천원짜리 고등어 사먹는데 엄만 8천원짜리 생대구를
사면 (내가 장보는값 당연히 내고)
솔직히 엄마가 너무 철이 없고 서운해요.
저 못됐죠? 엄만 저를 천하에 효녀로 알고있지만
저도 사람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