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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안풀리는 날


BY 소외 2013-04-17

아래 글쓴입니다.

뭔가 안풀리고 짜증나는 날은 모든일이 그렇게 진행되더군요.

오늘도 그런날중 하루였습니다.

결국 바쁘니 다시 전화하겠다던 사람은 연락이 없구요.

어제밤부터 오늘까지 제가 3번 전화시도했던게 화나네요.

완전 개무시당한꼴이니...

물론 바빠서일수도 있지만 제가 그 사람 상황을 아니까

그건 아니고 제 전화가 그닥 중요치않게 느껴져서임을 압니다.

별거 아니지만 내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군요.

 

비단 그 사람 뿐 아니라 오늘 이상하게 두세명과 모처럼 통화하려

맘먹고 몇달만에 문자 넣었던건데 모두들 완전 투명인간 취급하니

많이 섭섭하네요.

 

그리고 글내용처럼 제가 소심의 극치를 달리고

또 남에게 베풀줄 모르면서 센스도 없는 여자이다보니

형제간에도 맏이면서도 맏이답지못해 체면이 안서네요.

동생처가 출산을 했는데 뭘사야 경제부담이 덜할까하며

애기우주복과 양말사갔는데

여동생은 커다란 꽃바구니를 택배로 보냈더군요.

같은 시누이지만 급이 다른 시누가 됬다는...

늘 그래요. 늘 동생이 저보다 씀씀이도 크고 생각도 깊고...

 

옛말에 시집살이 산 여자가 며늘에게도 시집살이시킨다는 말있듯

저는 두애 낳았어도 시댁식구들 병원에 오지도 않았고

어디서고 꽃한송이 받아보질 못해그런지

친정의 두 올케가 친정부모님과 여동생에게 꽃바구니 받는걸보니

내가 못해줘서 기가 죽기도하지만 한편으론 '니들은 팔자도 좋구나'

싶어지며 부럽네요.

그리고 언니 출산때 꽃한송이 안사주더니 올케들한테는 바구니째

사주는 동생에게도 기특하면서도 서운해지네요.

자꾸 내 출산때랑 비교하게 되는 이런 찌질한 감정...

그러니 이러면서 큰시누 대접받으려하니 스스로도 어찌나 창피한지...

그런데 사람맘이 이성하고 감성하고 따로네요.

나도 여동생처럼 폼나게 행동하고 싶지만 그놈의 돈때문에...

남편이 못쓰게하는것도 아닌데 내 친정일에도 돈돈돈하니..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타고난 성향이 인색한거 같아요.

평생 돈의 노예로 살려나봅니다. 갖은궁상 다 떨면서...

친정부모님이 여동생의 꽃바구니를 보면서

'돈은 저렇게 써야 제대로 쓰는거야'라며 칭찬하시는걸 들으니

저더러 넌 어째 맏이가 되서 그렇게 쪼잔하고 속이없냐라고

뭐라하시는듯 들렸습니다.

나도 여유롭고 쓸줄알고 너그러운 멋진 40대이고 싶은데

남들 그런거 부러워할줄만 알지 스스로는 고쳐지질 않네요. ㅠ

여기저기에 존재감 없이 취급당하고 스스로도 초라함 느껴지는

오늘 하루였네요.  뭐 이런날이 단지 오늘뿐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