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한마디로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구요
인생에 있어서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결혼하자마자 신혼여행가서 제환상은 깨졌어요.
제주도 모래사장가서 자기야~재밌어
이리와봐. 그랬더니
남편이 싫어 난 모래가 싫어
그래서 저혼자서 모래를 꾹꾹 발자국 내며
걸어다녔죠. 다른 커플들은 다정하게 걷는데....
그뒤로 대화가 안되고 (원래 과묵)
뭘 얘기해도 벽보고 얘기하는듯하고 그냥 대화포기...
생각해보면 시부모님도 소통이 안되고 허구헌날
다투시거나 따로국밥으로 사세요.
아버님은 매일 산행가시고 어머니혼자 집지키시고....
가족이 뭔가 재미있게 놀러가고 그런게 없었나봐요.
아버님은 가족모임있어 외식을 가도 다드시고 혼자
집에 가세요.너무 웃기지 않아요?
어느날은 우리식구 시부모님 놀이공원갔다가
시어머니가 걸음을 못걸으신다고
우리큰애가 다섯살때 큰애만데리고 전철타고
집에 오셨어요.
아무리 어머니랑 자식들이 뭐라해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맘대로...
아니 아버님은 옛날분이라 그렇다쳐도 남편이
저렇게 닮아가네요.
모처럼 보름만에 남편이 주말부부인데 집에 왔거든요
집에오면 항상 시댁을 가는데
그날 왠일로 부천만화축제가 열리는거에요
난 애들에게 보여주면 재밌겠다싶어
남편에게 애들데리고 가자했더니
억지로 따라나서더라구요.
그런데 주차를 시키겠다고 나가서 돌아오지도 않는거에요.
글쎄 주차복잡하다고 자긴 차에 있겠다고
우리더러 구경하고 구경끝나고 전화하래요.ㅜㅜ
늘 저런식이죠. 나를 과부로 만들어요.
마트도 싫어해서 마트를 가면
자긴 차에있고 그 무거운쌀을 우리 큰딸2학년이랑
저랑 끙끙 카트끌고 주차장까지...
왜 얘기를 안했겠어요.저사람 정말 답이 없어요.
그러게 우리엄마가 남잔 키가 작고 머리 벗겨졌어도
성실하고 자상한남자가 최고라고 했는데
그넘의 제눈이 높아서 잘생긴남자 찾다가
제눈 제가 찔렀죠.
잘생긴얼굴로 국끓여먹을것도 아니고
우리아버님 ,어머님 아파서 병원에 혹시라도?같이 가면 어머님
안돌보시고 당신 물리치료 받고 계시대요.
저러니 남편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우리아버님이 주말부부로 떨어져서 남편보고싶지않냐고 하지만
죄송한데요 아버님 , 아버님 아들 별로 안보고싶어요.
아버님이랑 너무 똑같아요.하는 행동이.....
결혼초에는 애교도 떨어보고 별짓 다했지만 이젠
그것도 하기 싫으네요. 그냥 너는 너 , 나는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