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로 만나 남편과 십년 넘게 맞벌이 해서 집을 사려 돈을 모은것이 있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잘려
가게를 한대서 3억 넘게 투자해서 우리는 아직도 전세 삽니다.
성실히 가게를 하는데도 처음엔 돈을 잘 벌더니
근래 사년간 장사가 안되 생활비를 못 가져와서 제 월급으로 빠듯하게 삽니다.
어느 달은 생활비가 모자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사가 안된다니 돈을 가져오랠수도 없어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제 이름으로 된 재산 하나를 팔자는 겁니다.
물론 그걸 팔아쓰면 생활비가 아무리 모자라도
제가 남편에게 생활비 가져오라고 바가지를 안 긁겟지요?
그러나 그건 우리 가족의 노후자금이며
다달이 적으나마 월세가 들어와서 생활비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재산이거든요.
그래서 안 팔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런데 남편은 계속 장사를 합니다.
부인이 아무리 돈을 벌어와도 남편이고 아버지고 가장이면 돈을 벌어와야하는건 아닌가요?
남편이 고맙게도 집안일을 잘 도와주기는 합니다.
그런데 집안 일을 도와주는게 마치 내가 계속 돈 벌어 오는걸 도와주려는것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왜냐하면 남편은 시댁에서 절 힘들게 해도 절대 방어막이 되주지 않고
애들 양육 문제로 의논이나 도움을 청해도 도와주지를 않습니다.
매일 제 시간에 퇴근해서 제 속을 썩이지는 않지만 밤에 잠자리를 이리저리 피합니다.
그러니 돈을 못벌어오고 날 좀 속상하게는 하고 이해 못할 성질을 부릴때도 있고
가정에 좀 등한시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그럭저럭 싸우면서도 살고 있지만...
남편이 저랑 아이들에게 너무 무관심하니.....
혹시 남편이 저랑 살고 싶지 않고 다른 여자를 사귀면서도
거금을 투자한 가게가 잘 되니 그냥 저랑 사는 척 쇼를 하며
번 돈을 빼돌리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나이든 친정 부모가 돌아가시면 제게 돌아올 유산도 있거든요.....
혹시 그걸 노리고 이혼할때까지 겉으로 그냥 남편인척 하며
돈 한푼 안내고 살면서
다른 여자랑 살 비자금을 만드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속고 사는거 아닐까요?
아니면 제가 괜히 오바해서 생각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