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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BY 코스모스 2013-09-12

올만에 어릴적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점심 먹고 갔어요. 

40중반이어도 제대로 살림 못하는 나를 위해

본인이 직접 검은깨 갖고와서 볶아주고 가네요.

몇년전 이혼 후 돌싱으로 지내며 본인 생계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인데

제가 도움을 줘야 할 친구인데 사실 제가 너그럽고 베푸는 성격이 아니라

마음으로는 신경쓰이면서도 정작 부담느끼며 도움은 별로 못주고 있어요.

울집에도 수시로 오고싶어하는데 제가 귀찮아하는 내색을 보이니 서운했을거에요.

전 몇달에 한번 정도씩 보는게 좋지 넘 수시로 오고가는건 귀찮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참 정없고 쌀쌀한 성격이죠.;;

어쨌든 점심 먹고 과일먹고 갔는데 왠지 제가 미안해지네요.

부담느끼는 제 마음이 미안해져요.

친구는 가면서 "그렇게 부담느끼지마, 그냥 놀러와서 차 한잔 마시고 가고 그럴건데..."합니다.

그런데 그게 친구가 올 수 있는 시간대가 딱 점심때인데 어케 밥한끼 안주고 돌려보네요?

글타고 사주기도 부담스럽고...

어쨌든 전 참 매력없고 정 안드는 친구일거 같아요. 그 친구한테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그래서 제가 친구가 없나봐요.

근데 전 그게 편하니... 참 특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