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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댁, 이런 남편 또 있을까요?


BY 맏며늘 2013-09-20

결혼 17년차 고1, 초1을 둔 맞벌이 주부입니다.

3형제중 맏이인 남편과 저는 큰 문제없이 사는 편인데

늘 갈등의 원인은 시어머니와 시동생들입니다.

 

결혼초부터 시어머니의 경우없는 언행과

그런 시어머니에 대한 무조건적인 남편의 편들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보고 시댁에 오라했는데,

저도 마침 직장이 끝나 같이 갔지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대뜸, 니 마누라 결재받고 오느라 늦게 왔냐며

제 앞에서 남편 머리채를 잡고 발로 걷어 차며 악을 쓰더군요.

우리 남편 군말없이 그 매 다 맞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살림 부수고.

 

또 한번은 남편이 장기출장 간 사이에

저희 집에 오셔서 제가 출근한 뒤 집안 살림 다 뒤져보고

저희 큰애가 듣고 있는데 둘째며느리에게 전화해서 살림을 어떻게 하는지

남편 옷이 몇벌 안된다는 둥 제 옷도 싸구려같은 것만 입는다는둥

제 흉을 40분 넘게 실컷 보시고서는 당신한테는 둘째며느리밖에 없다고

그러셨다고, 제 딸이 제가 퇴근하자마자 얘기를 하더군요.

손주가 듣는데 지 애미 험담을 해대니 얼마나 애가 기가 막혔겠어요.

 

시아버지도 한성격하십니다.

언젠가 밤10시에 전화가 와서는 또 트집을 잡는겁니다.

그래서 그때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터라

아버님 용건을 말씀하세요.했더니

쌍욕을 해대더군요

그러면서 너 이 개같은 xx년 너 오늘 죽어봐라

하시면서 우리집으로 쫓아오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남편 밖에서 시아버지 전화받고 술 마시고 들어와

살림 다 부시더군요.

제가 무조건 잘못이래요. 왜 용건이라는 말을 썼냐고.

 

사는 동안 시어머니의 폭언에 거짓말까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시댁에 시자만 나와도 안색이 달라집니다.

자기부모 형제 왜 욕하냐고요.

시부모나 시동생이 제게 무경우한 행동을 하거나 생트집을 잡아도

못들은 척 가만있어요. 바보같이. 나중에 왜 그랬냐고 그러면

그럼 그 자리에서 내편을 어떻게 들어주냐고 그래요.

더 큰 싸움만 난다고 그러면서.

그러나 시부모나 시동생 없을때도 마차가지에요.

 

 

시간이 지나 시부모님은 연세가 드시니 예전처럼 그렇게 제게

막대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전 앙금이 남아 저는 좋은 감정은 아니고요.

그래도 기본은 하자는 생각입니다. 연세 드신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도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남편이 효자라 스트레스 받을까봐 이래 저래 참고 끌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둘째시동생이 막돼먹은 행동을 합니다.

 

얼마전 아버님 칠순이라 남편이 한정식으로 예약을 했더니,

둘째시동생이 고기 구워서 먹게 불판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한정식에 고기 포함되어 나온다고 종업원이 얘기하니

그래도 자기는 고기 구워먹어야 한다고..

시부모님 못들은 척, 남편 못들은 척

종업원이 계속 한정식에 포함된 고기 먼저 드셔보고 얘기하라고 하니

그제서야 잠잠하네요.

 

그리고 형제들끼리 100만원씩 모아 여행 보내드리자하여,

어머님께 어디가시고 싶냐고 둘째동서가 물으니 이 형편에 어딜가냐고,

그래서 제가 돈은 그냥 쓰시고 여행은 저희가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식사비용도 남편이 다 계산했고요.

 

나중에 남편한테 둘째시동생이 한 그런 행동이 어디있냐

자기 생일상도 아니고 시아버지 칠순 생신상인데, 시부모님도 그렇다

어떻게 둘째시동생 소리소리 지르는데 가만히 계시냐 그랬더니,

둘째가 고기 먹고싶어서 그런거다 그러네요.

참 어이가 없어서 제가 애냐고 반찬투정하게 그랬더니 가만히 있네요.

둘째시동생 저랑 동갑 43세입니다.

 

그런데 몇일전 제가 남편 핸드폰으로 둘째시동생이 보낸 문자를 봤습니다.

둘째시동생 와이프 계좌번호와 함께 매달 30만원 입금하라고.

돈 안보내면 시부모 죽는다고..

 

저희는 친정에서 무이자로 돈을 빌리고, 친정엄마 청약통장으로 24평 아파트를 분양받아

기반을 닦고, 30평대로 갈아타면서 대출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시부모님은 대출이 대부분인 경기도 변두리 빌라에 사시면서도

둘째는 서울소재 빌라를 주고, 막내는 서울소재 단독주택을 주었지요.

저희는 집이 있던 관계로 받은 거 없었지만, 사실 그건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못사는 자식에 손이 가는건 당연하다 생각하니까요

그러데 시동생들 집주면서, 저한테 시어머니가가 2억(둘째)이니 3억5천(셋째)이니

생색을 저한테 내더군요. 저한테 미안해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당신들은 아직도 그 대출많은 집에 살고, 모아놓은 돈도 없으면서 어찌할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그냥 잘 하셨다고 했습니다.

남편한테 시부모님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덜컥 둘째, 셋째 다 재산 주면 나중에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너한테 피해 안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화를 내더군요.

 

그러더니, 올초에 둘째시동생이 전화해서 남편한테 막내시동생 취직하는데 몇백만원을 달라고 했나봐요. 그 때는 남편이 현재하는 자영업이 어려워 집에 한푼도 못가져 왔을때였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못해주겠다 너희는 왜 돈필요할 때만 전화하냐 했더니

개*끼니 하며 욕을 해대고 전화를 끊더래요. 그리고서는 둘째시동생과 남편은 말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 전부터도 저희 봐도 인사도 안하고요.

 

남편한테 제가 문자봤다고,

둘째시동생한테 얘기했냐고 뭐 이런 싸가지 없는 경우가 있냐고 하면서

그렇게 시부모님 걱정되면 몇 해전 시부모님이 둘째시동생한테 갚아준 빚 6천만원이나

먼저 갚아드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몇해전 시부모님이 둘째시동생의 담보대출 6천만원 갚아주고 저희한테 얘기하더라고요

그때도 잘하셨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며 왜 문자를 몰래 보냐며,

둘째시동생이 술마시고 보낸거라고 둘러대네요.

 제가 술마시고 보내면서 와이프 계좌번호까지 보내냐고 그러니,

그러면 어떻하냐고 동생이랑 싸우라는 얘기냐고...

그러면 제가 둘째시동생한테 얘기하겠다고하니,

저보고 니가 판을 깨겠다는 거냐고 화를 내네요.

왜 시부모님 용돈을 동서계좌로 보내라는 건지.. 그 문자뒤에는 시어머니가 있을 것같고..

 

언젠가 명절때 저하고 신랑은 바뻐 아이들만 먼저 보냈었는데,

큰애가 자는 줄 알고, 시어머니와 두 동서가 얘기하는 걸 큰애가 들었어요.

얘기 내용은 어떻게하면 저한테 돈을 받아 낼지...

막내동서가 그랬다네요. 제가 그 집안에서 제일 돈을 잘 번다고..

저 18년차 공무원이에요. 공무원 돈 잘 번다는 얘기는 이 집안에서 처음 들어요.

 

시아버지 경비일 하시고요, 시어머니 식당일 가끔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 칠순인 두분 자식된 도리로 안타깝지요.

그래서 남편한테 당신이 알아서 당신 수입에서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라 했습니다.

얼마를 드리든 관여하지 않겠다고..저도 모르는게 속 편할 것 같고요.

그랬더니 수입이 안좋아서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보내드린 것 같아요.

그것도 수입이 좋지 않은 자영업이니 어려웠던 모양이에요.

오늘 보니 남편이 부가가치세 200여만원도 체납시켜 놨네요.

 

 

그렇다고 제가 시부모님 용돈까지 제 수입으로 챙겨드리고 싶진 않네요

친정엄마도 칠순이신데 큰애, 둘째 다 키워 주셨어요.

시어머니 고맙다는 얘기는 안하시고 친정엄마가 애들 봐주시는 것을 알면서도

애를 굶기냐, 된장찌개만 먹이냐 이런말만 하시는 분입니다.

본인은 선불로 100만원 달라고 해서 2달 보시다 힘들어서 그만두시고서는..

 

 

그러면서도 시부모, 시동생들은 맏이인 저희가 부모님을 좀 챙겼으면 하나봅니다.

재산은 둘째,셋째가 챙기고. 부모는 저희가 챙기고..

이런 시동생 계속 참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시동생한테 무대응만 하는 남편도 너무 답답하고,

은근히 둘째시동생내외 편들어 주는 시어머니도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