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290명이 생사 불명이고
170명 정도가 구조 되었다고 ....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집에 있는 시간은 뉴스만 틀어놓고
내가 사고 현장에 있는 사람이 되었다가
사고 당한 가족이 되었다가
머릿속이 지지징하면서 예전기억으로 되돌아갑니다.
벌써 20년이 넘은 일이네요.
자고 있는데 전화소리가 울렸지요..
엄마의 떨리는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거 같아요..
"우짜꼬. 우짜꼬... 아빠 배가 가라앉는단다...."
바다에서도 뺑소니가 있더라구요.
기름화물선이 아빠배를 치고 배가 가라앉는데도 도망쳐서
선장인 아버지는 몇명의 선원들과 어둡고 차디찬 바다로 몸을 던졌지요..
얘기를 듣는 제 살갗이 다 애이는것 같았어요.
아침이 오는 시간은 더디기만 했고
아침이 되어서도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고
뉴스에서는 짧게나마 배가 충돌해서 가라앉는다는 소식도 전했다고 하더라구요..
해양경찰분들 덕분에 아침이 다 지나서 아빠와 선원들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거의 몇달동안은 휴유증으로 아빠는 몸이 좀 야위었고 정신적 충격이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무사히,,,,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효도할 시간을 주셨어요.
누군가가 나와 함께 밥먹고 얘기하고 걷고 웃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남을 미워하고 남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부러워하는건 사치더라구요.
아빠가 살아줘서 감사하고 그래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세상 누구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월호에 탄 우리 아이들과 승객들이 소중한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이 있다는걸 알아요..
저도 간절히 바라니 이루어지더라구요..
제발 제발 좋은 소식이 뉴스에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ㅜ.ㅜ
하루종일 가슴이 자꾸 답답하고 눈물이 나서 꾸역꾸역 삼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