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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날


BY 재재맘 2014-04-22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맨붕이 되었다.

마음이 아프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하면서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었다.

자식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들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지겠지...  얼마나 막막할까...

하면서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내가 냉정한건가?  누구보다도 눈물이 많은 내가,  엄마는 어릴적부터 나보고 마음이 여려서 걱정이라고 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나도 무뎌진건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모두 함께 울고 있었다.

 

나는 여느때처럼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아이들 아침밥을 먹여 학교에보내고

머리를 감고 출근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다.

회사일은 늘 그렇듯 과제의 연속이다 매일 매일 해결해야할 일이 왜이렇게 많은지...

 

정신없이 일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식사를 하면서 안타까운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잠시 경건해졌다가  세월호의 진실, 정부의 늦장 대응에 격분하며 설토하기도 한다.

그리곤 다시 일한다.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그래서 눈물이 나지 않았던가. 나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눈물이 나서 참을수가 없다.

아침 운동을 하면서 TV를 보면서 울었다.

아이들에게 토스트를 주고 우유를 주고 주스를 주고, 나도 한쪽 집어들고 한 입 베어물다가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들이 당황한다. '엄마 왜그래.....?'

그냥 엉엉 울었다.  세월호의 그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그 아이들의 엄마들의 통곡이 너무 가슴아파서 미칠 것 같다.

 

TV를 꺼버렸다.

 

출근하는 차안에서도 지금 일하려고 하는 책상 앞에 앉아서도

누가 툭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이제야 실감이 나는걸까?   

 

대한민국 엄마들이 모두 함께 울고 있다.  나도 울고 있다.

우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더 미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