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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싫어여


BY 이뉴 2014-06-04

결혼 18년차 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저의 친정 엄마와 지금의  시어버님이 친분이 있으셔서..

두 어르신의 소개로 결혼을 하게 되었어여..

근데 문제는..

명절때나 제사때..

술한잔만 드시면 안부차 묻는식으로 저희 엄마 안부를 물으시면서..

"니네 엄마 아직도 고스톱 치러 다니시냐???

"니네 엄마 아직도 담배 피냐?? (저희 엄마가 고스톱을 좋아하기는 무지 좋아라 하십니다)

이런면서 제가 시댁 친척들한데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도 속속들이 물으시는겁니다..

그것도..어른들만 있으시면 몰르겠는데..

시조카 시동생..동서들 있는데서도....

17년을 참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추석때 너무 너무 참을수가 없어서..

화를 내고 말았는데..

그 화풀이 대상이 시부모가 아닌 저희 엄마였습니다,.

엄마에게가서...

"그 동안 어떻게 행동을 했길레..날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엄마에게 온갖 비난과 질타를 했어여..

저희 엄마도 억쎈 전라도 여자인지라..

바로 시아버지께 달려가 조금의 말다툼이 있었죠..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흘르고 제사가 왔는데..

저희 남편은 다 잊으라면서 ...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시댁에 가자고...

장남이고 동서들도 맞벌이라 제가 가야만 했어여..

근데.전 평상시대로 조카 아이들 밥 먹이고 놀아주고 옷입히고..하는데..

시아버지가 갑자기 큰소리로..

"큰며느리가 모하는거냐..왔으면 시어머니가 하는거 니가 해야지 하면서..

핀잔 아닌 핀잔을 주면서 눈치를 주시더라고요,.뻘쭘하기도히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싶기도하고..눈물도 나고..어의가 없더라고여..

18년 사는 동안 친정 엄마가 해준 고추장 된장 김장에 매실에 쌀까지도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갔다 드릴정도로 엄마는 저희 시댁에 정성이였는데...특히 제사나 명절때

저의 엄마랑 제가 음식 다해서 갖다 해주었는데....

화를 내고 싶었는데...

저희 남편은 저보러 이해하라고...

그러면 그럴수록 저희 친정 엄마가 미웠고..왠지 모르게..

친정 엄마가 나한테 사과 안하는게 괘씸하고 서운하고 야속하고..

그렇게 신정이 왔는데....엄마한테 가지 않았습니다,,

구정이 왔는데도 엄마한테 가지 않았어여..

한번 멀어지니 매일 전화하고 안보면 보고 싶었던 울엄마가 너무 멀었졌습니다.

아빠 제사도....몇일전에 엄마 생일이였는데,,

달력에는 동그라미를 그리고도 가지 않고 연락을 안했습니다,,

엄마가 먼저 연락해주길 원했지만 엄마도 연락을 하지않고..

이런건 자존심도 아니겠지만...

먼저 연락하는것 왠지 어색해 못하겠고..

............

내일 시아버지 생신이라 가족 모임에 가야합니다..

전 친구들이 놀랠정도로 얼굴 표정을 잘 감춥니다,,

시부모가 아무리 싫은 말을 해도 그냥 웃으면서 넘길수 있는 표정을..

근데 그 표정이 왜 울 엄마한테는 안대는건지..

내일 전 또 억지 웃음을 웃겠죠..

시아버지 당신때문에 저희 엄마와 제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하는걸 모르고,,

친척들과 술먹고 고기먹고 마시고 즐기고.....

선과악..

빛과 어둠...

전 어둠과악인데..시아버지는 언제나 빛이네여..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은데...연락도 못하는 용기가 없는..

비겁자같은 저같은분이 없길 바라면서..

먼저 말하기전에 한번더 생각하고 말하면..

저같은 후회는 안하실것같다는 말을 하고 싶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