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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란..(지난 글)


BY 왕사마귀 2014-08-20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그 피해를 알리기란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모든 폭력에 대한 대응이란 것이 그럴 것이다. 

 

난 학교폭력 피해자의 엄마다. 

폭력의 이유?그걸 알아 무엇을 할까? 

왕따나 맞은 것은 피해자의 행동에도 뭔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생각하는 그 자체가 폭력적이란 것을 방관자나 가해자는 알 수가 없는 일이지. 

 

폭력이란 것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사람들과  그 피해에 대해서 말을 한다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네편 내편 나누어 싸우자는 말로만 듣는 그들을 상대하기가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폭력에 대해 수면 위로 올려놓기 까지 11년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까지 매일 난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친구와 있었던 일, 친구들 사이에 있는 일들을 세심하게 듣고 메모해 두고 선생님들의 반응까지 아이 입을 통해 매일 매일 듣곤했다. 

물론 다른 아이들 이야기와 학부형들의 이야기도 참고했고 선생님들과의 소통에서도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습관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교실 분위기에 대한 일정한 패턴이 나오고 아이들의 태도에 대한 패턴이 보이더라. 

시험이 임박하면 거친 아이들이 더 커칠어지고 소풍이나 교실 밖 행사가 있을 땐 교묘하게 장난을 가장하여 괴롭힘이 위험수위를 넘거나 그랬다. 

 

덤보의 경우..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과 취향과 개성 때문에 관심을 끌고 또 관심에서 벗어나고 그랬다. 

그 아이 생긴 것이 그러하니 주변의 반응이 어떻든..그러려니 해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고학년이 되고 입시에 가까울수록 친구에게 거는 장난이란 것이 고약해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면..덤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로 부터 그렇게 고학년이 될수록 입시에 다가갈수록 학교성적 외엔 그 아이의 학교생활전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학부형 모임에서 관찰이 되어지고 있었으니까. 

 

정말 웃긴건... 

학교에서 가해학생 부모로 소집을 당했는데도 어떤 일이 있어 그랬는지도 알려고 않고 여럿되는 가해학부형들 끼리 내 앞에서 아이들 공부이야기만 하고 있더라. 

품행에 문제가 되어 소집되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학교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외에 가해아이와 부모가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서 알고나 학교에 오라고 피해자 입장에서 어떤 속상한 이야기도 않고 기다려줬구만 도대체 들은 이야기가 없이 얼굴만 가지고 와서는 피해자인 우리 애가 어떤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냔?그 따위의 말과 자기 아들이 억울하다는 말만 하던..그런 부모. 

 

그리고 학교는? 

내 앞에서 아이들을 야단치고 사과시키고 벽에 세워놓고 벌세우고. 

 

어른들이 머릴 맞대고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함에도 친구관계였던 아이들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던 것은 어떤 어른들이었는지... 

 

 

이들은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이기에 품행을 고치고 관계를 새로 만들어 가야 할 시기였는데 그놈에 공부. 

수면위로 올려진 계기로,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한 것을 계기로 덤보의 학교생활은 그 후로 편해졌는데,적어도 숨어서 양아치짓을 하던 아이들이 조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증거를 모아서 학교에 알렸기 때문에. 

학교가 꼼짝없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했어야 했고,덤보가 원하는대로 친구니까..비겁한 친구들이었지만... 

덤보가 처벌을 원치 않아서..그러니까 처벌할 수 있는 입장으로 비춰졌기에 그 후로 건드리지 못했던 것 아닐까. 

 

그런데 가해전력이 있는 아이들은 군에 가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폭력성은,특히 타인을 괴롭히는 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적어도 군대는 가해 전력과 피해 전력이 있는 사병들을 한 곳에서 만나게 해서는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