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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사람들


BY 며늘 2014-11-13

남편을 소개로 만났는데 시아버진 집을 해주신다고 상견례에서 말씀하셨지만 지키지 않으셨어요.그래서 전세로 살고싶었는데 아버님이 덜컥 5천만원융자끼고

사시는 바람에 (아버님은 당연 안보태시고 시누가 천만원 남편이 총각때모은 돈 천만원)처음부터 빚을 안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맞벌이하고

정말 미용실도 일년에 한번갈까말까할 정도로 알뜰하게

살면서 결혼 7년만에 5천만원 다 갚고 34평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남편의 사고는 이제 시작이었죠.리모델링한다고 천만원

이사비용한다고 천만원대출받더니 주식투자로 300만원정도 날린거에요 글쎄...

게다가 저는 리모델링동의한 적도 없는데 자기가 아는사람하고 말해서

제가 애기놓고 산후조리원있을때 자기멋대로 했더라구요.

그래서전 다시 빚이 대략 이천오백만원 생겼는데

그때 애기도 어린데 남편이 자기는 회사 못다닌다고 회사체질아니라고

글쎄 갑자기 택시를 몰겠대요.자긴 택시아니면 죽는다고 하도 못살게

굴길래 개인택시를 위해 대출 7천을 받았는데 경험이 없어서 안된다고

이번엔 택시가 아닌 사업을 그돈으로 해보겠대요.

그러나 어디 사업이 쉬운가요?

그돈으로 생활비도 갖다주고 차도 한대 뽑고 그랬지요.

 

그런데 올초에 저모르게 이인간이 카드대출 천만원을 받았더라구요.

우연히 남편통장조회하다 알게되고 부부싸움하게 되고 ....

원래 대출 이자 매달 40만원, 또 천만원 대출 이자 원금상환등등

남편이 작은 월급에 돈이 아쉬웠나봐요.

저에게 얘기해서 주말부부를 하자고 해요.

그래서 가족이 같이 살아야지 뭔 주말부부냐

저도 올해부터 알바뛰고 있거든요.

가족이 같이 살려면 차를 팔아야겠대요.

그럼 그렇게 하자 했어요.저야 원래 지하철 버스타고 다녔으니까요.


시댁을 지난주에 갔는데 남편이 차를 팔았다니

시부모님이 노발대발 하는거에요.

저는 금시초문인데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남편이 차를 판다고 해서

오백만원을 남편에게 주셨대요.

하지만 전 듣지도  만져보지도 못한돈이거든요.

도대체 남편은 그 대출받은 천만원, 시어머니가 주신 오백을 어디에

썼을까요?

말로는 차사고를 두번내서 합의금으로 썼다는데

이것또한 금시초문이고 도대체 남편은 알 수가 없어요.

물어도 시원하게 대답을 안하구요.

아무튼 시부모님은 오남매중 남편이 거의 기사나 다름없는 막내아들이었기에 차를 팔았다니까 애들있는데도 욕이란 욕을 다하시고

우리를 거의? 거지취급까지 하시더라구요.

겨우 차하나 팔았는데 말이죠.

이래서 부모자식간에도 돈이 있어야 하나봐요.

그럼서 불똥이 저에게 튀면서 니가 맞벌이를 안하기 때문이래요.

이게 무슨 개뼈다구같은 소린지....

아니 여러분,전 정말 결혼하고 14년간 거지처럼 살아왔거든요.

결혼하고 정말 호강은 커녕 빚만 갚은 기억밖에 없는데요

저 명품가방하나 없구요.

제가 알뜰한거 주변사람 다아는데 사치가 심한 시아버님이 그런말씀할

자격이나 있는지 궁금하네요.

네 물론 따지고싶었어요. 당신아들의 못난행동때문에

우리집식구 거리로 나앉을뻔했는데 사업 망하고 누구때문에

그래도 34평 아파트라도 쥐고 있는데 그런 망말을 하시냐고

다 아버님닮아서 돈을 펑펑 쓰는 아들들때문에 우리며느리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러냐면서 따지고 싶었지만

80노인내하고 싸우면 뭐하겠어요?

그런데요

전 빚을 갚는중에도 시부모님용돈은 섭섭치않게 드리고 그랬는데

정말 서운하네요.

저요, 솔직히 돈 있어요.그런데 저인간 정신차릴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에요. 솔직히 지금당장 차 살돈도 있어요.

그런데 안살거에요. 저인간은 매일 돈없을때 엄마가, 또 누나가 조금씩

찔러주어서 돈이 얼마나 빚이 얼마나 무서운줄 몰라요.

저는 어릴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서 돈이 얼마나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만 저인간은 몰라요. 주머니에 천원있으면 있는대로 다 쓰는 인간이에요. 제가 지금 빚 일억을 갚는다면

저인간은 절대 이제부터 우리 저축하자 할사람이 아니에요.

다시 또다른 빚을 질 인간이죠.

물론 대출 이자가 아깝긴 해도

제가 저의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서 절대 이제는 빚을 안갚을거에요.

차도 안살거고 이 추운날 남들처럼 버스타고

지하철타가며 고생을 짤짤이 해봐야해요.

제가 나쁜 마누라인가요? 만일 그렇다고 해도 전 이제 절대로

남편이 싸놓은 똥 안치울거에요.

시부모님이 손가락질하려면 그러라고 하세요.

제가 처음에 시부모님드리려고 무거운 수박을 낑낑 싸들고 다니고

저도 안먹는 비싼 생태 사드렸더니 이세상에서 생태가 제일 맛없다는

막말을 하신분이에요.

전 절대로 이제부터 저와 아이들을 챙기면서 살랍니다.

세상에 빚을 자꾸자꾸 만드는 인간들 처음 봤어요.

제가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인간은

뻔뻔스런 인간이에요.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

잘난것도 없으면서 없는사람 개무시하는 인간

저는 그들을 향해 썩소를 지어요.

남편은 제가 돈을 모은지 절대 몰라요. 고작 월급 백사십도 안되는

돈으로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모았으리라는 상상은 자기도

미안해서 못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