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줌마닷컴 참 오랜만이예요
모처럼 와서 이렇게 수다를 할 데가 있다는게 친구보다도 좋으네요
어제 남편도 오전일찍 동창결혼식이 서울이라 없고,날씨도 풀려 가까이 사는
엄마아버지를 오시라하여 수제비반죽을 해놓고 모처럼 점심대접을 하엿지요.
엄마의 행동이 너무 속상해서 어제저녁내내 속상해하며 오늘까지 이러네요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들여다보시고 '무슨 반찬이 이리많이 들어있냐? 로 시작해서
'음식 버리지마라'는말에 ' 김치몇종류고 별반찬이 없다면서 버리지않는다'고 대답했더렜죠
그렇게 답하면 '그래 그래라'는 말 한마디면 족하련만, 81세, 여든넘은 분이 50이 넘은 딸에게
비난하듯 '뭘 안버려, 해갖고 먹기싫음 버리고 안봐도 그러지,
내가 살짝 속상해지기 시작해서 딴 말로 돌리려니 그 눈치도 모르시고.
'니 잘버리잖아, 많이 해갖고 버리고, 사다놓고 안해먹어 시들하면 버리고.
시간차 두고 3절까지 하네요
수제비 반죽 뜯어 넣으면서 가끔 손에 물묻히면서 열심히 끓는 냄비에 투하하고있는데도,
물은 왜 묻히냐? ' 잘 늘어지게해서 앏게 하려고요' 그 답변에도 못미더운 표정만.
난 아직도 울 엄마,아버지께 높임말을 해요.
어릴때 부터 습관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지만.
물론 딸은 만만하면서 못미더운 자식으로 챙겨주고픈 마음에서 한다지만,
남편도 내소관인 살림에 간섭 같은것 할라치면 서운해서 ,그리 되버렷네 하면
더 이상 말안하지요.
아버진 좋은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지나칠정도로 무신경한 아버지예요.
말이 없으신 것도 있지만 퍽 단순한 분(?) 그래서 아버지에겐 더늙기전에 더 잘해드리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한번씩 엄마집부엌에 가선, 전기밥솥 손잡이부근이나 주변묵은때 싹 닦아놓곤, 엄마 자존심상할까봐 말안해요, 눈이어두워 부엌조명아래 손때가 안보이려니 하구요.
며칠전 배추통김치(백김치인데 고춧가루양념소 듬뿍넣은)가 맛있더라고 가지러오신 아버지.
자주 반찬거리해서 가져다 드리지만, 이런날은 속상해져 가까이사는 딸밖에 없다는 말이 거짓같고, 두 분이서 건강히 생활잘하시는게 그저 다행이고 고마운 딸의 마음을 알면서 이러는게 여간
속상하질 않네요. 나이드신 엄마, 기를 죽이고 싶은데 기 하나로 사시는것 같은데 싶으기도하고. 늙어선 더 현명해지도록 해야되겠다는 말로 나 자신을, 위로해보다가
나도 나이한살 더먹더니, 이런일로 속상해 하고, 이러는 것이
나이듦앞에 나도 모르게 편협해 져서 이러나 싶어, 불현듯 혼란스럽기 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