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시간 6개월 된 쌍둥이 아가들 돌보다 퇴근하여 지친 내 몸
종일 다섯시간은 햇볕 그늘 오가며 산책을 하는데 말이 산책이지
눈이 부시고 가뜩이나 검은 얼굴.. 검버섯의 꽃으로 손등은 까맣게 되었다
환갑이 넘어가는 고개라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랴 하지만
여자는 여자이고 싶고 이쁘고 싶고 곱고 싶은것
몇번이고 답답한 마음에 삭히고 삭히고....
몇번이고 저 푸른 창공으로 날아가고 싶은 나의 마음
나는 그 무엇에 붙들려 이렇게 살아야 하는 힘든 마음이
하루에도 몇번씩 힘들게 하지만
엄마란 이름
가족이니 서로가 함께 도와가야 한다는 생각에 불평은 참아낸다
집에 오니 아들은 와 있고 혼자 빵을 사다 먹었는지...
방에서 나와 남은 빵을 먹으며
아침에 끓여 놓은 미역국 하고 밥 먹을래 하니 안먹는댄다..
허겁지겁 국에 말아 김치랑 삼분에 이는 먹고 있는데
방에서ㅓ 나와 그만 먹으란다..
외출하신 아빠랑 초계국수를 먹으러 가잰다.
먹다말고 따라나섰다.
나머지 먹으려는데도.. 얼른 나가야지 안가면 또 화를 낸다..
어느새 커버린 아들은 엄마란 이름으로 살고
어느새 늙어가는 엄마는 자식으로 살아야하니 서글픈 노릇이다.
둘이 아빠랑 약속한 식당으로 가는데
아들 왈...
엄마 집에 있는것 좀 다 버려
집도 좁은데.. 하나둘씩 버리고. 넓게 살자고ㅗ 한다.
누군들 좁은줄 모르랴..
다 버리고 작은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살다보니 또 늘어가니 어쩌랴..
나는 덜사도.. 이사람 저사람 주는 먹는 것들이 많아지니 어쩌랴..
대답 안하면 또 삐질까 알았어 대답하고나니.
왜 이렇게 작아질까
나는 바보퉁이.. 말하고 싶은것도 못하고 사는 바보 엄마다
이눔아.. 이제 엄마를 가르치려고 해 하고 소리라도 치고 싶은데
가슴이 덜덜 떨리니. 어쩌랴
난 울엄마가 단 한번도 소리치는것도 모르고 살았고
나 또한 엄마한테 아니요 라든지.. 단 한번도 거역한일도 없이 살았다
근디.. 이눔 자식 누굴 닮아 이리도 당당한지 할말 다 한다
마음이 따뜻하고 효성이 지극함에도 말할때는 완전히 막내다..
말못하고 사는 엄마가 아마 바보인줄 아는가보다...
힘든 세월 참아내고 살아온것.. 다 쏟아내고 싶다
나도 소리치고 잔소리도 하고 큰소리쳐보고 싶다
그런데 난 난.. 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하는데 돈도 없구.. 흑
마흔에 나이 시동생 보증으로 다 거지가 되고 일어서기 참 힘이 들구나.
즈네들도 이십년 넘게 엄마는 늘 일해도 일어서지 못함을 알텐데
늘 엄마를 쥐잡듯 잡는다.
누구 불쌍하다고 맨날 갖다주고..
그집은 차도 좋은것 있는데 엄마는 불쌍하다 갖다 주고..
엄마야..
제발 정신 차려..
엄마 아빠 아프면 형아랑 나랑 둘이서 다 책임져야하는데
우린 돈 언제 벌어 장가가..
나도 가슴이 아프다..
돈벌때. 진작 알뜰히 모으지
지는 맘대로 돈벌어 다쓰고.. 이제서야 깨닫고 알뜰히 엄마보러 잘살라고하니
사돈 남말하지 말고 너나 알뜰히 살아라 이눔아..
술먹고 방이나 치우고..
맨날 치워주어도.. 책상 닦다가 여친이 준 산호 조금 깨졌다고 내방 만지지 말라..
귀한것 망가트렸다. 난리
이눔아. 생명 없는것이 그렇게 귀중하더냐
엄마가 잘해주려고 하다가 깨트렸지. 망가트리려다 그랬냐.. 처음으로 용기내어 말하던 그날도
문자 띄워놓고 덜덜 덜.........................우와
난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