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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힘내세여


BY 골뱅이 2000-10-24

저두 그다지 활동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여.
5학년때 제외하곤 아주~조용한 아이였져.
그치만 제가 먼저 아는척하구 친한척 하니깐...다들 조금씩은 기억하데여?
살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어여.
매우 소심했는데...아줌마되면서 신랑도움으로 조금은 적극적인 성격이 되었져.
스스로 묻혀버리지 마시구...자신을 드러내세여.
그럼 숨어있던 추억들두 고개를 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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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주부님의 글입니다

저도 <다모임>이니 <모교사랑>이니 하는 곳에 들어가봤어요.

초딩 게시판엔 이름만 들어도 뺨에 붉게 홍조띤 얼굴까지 떠 오르는 이름들이 수두룩 했죠.

저는 초딩때 워낙 숫기 없고 소심하고 말 없고 싸움도 못했던 눈에 뵈지도 않던 계집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아무도 못 알아볼 지 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게시판은 북적북적했어요. 서로 이름을 쓰고 서로 알아보고 1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친한 척 하고 정팅이니 뭔팅이니 공지사항 올려 놓고...그 활기찬 분위기에 저도 그만 매료 당해 저를 알리는 글을 써 볼까..하던 중.

어느 녀석이 올린 글. "아무나 저 기억 나시는 분은 쪽지 주세요."

가만히 이름을 보아하니 언젠가 같은 반 했었고, 짝 이었나 앞에 앉았나 했었고, 동그란 바가지 머리에 처음엔 안 쓰던 까만 뿔테 안경을 나중엔 썼었고 교사용 문제집을 가지고 있길래 어디서 났냐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교사라고 했었던....그 공부도 보통, 말수도 보통, 장난도 보통이었던 그 녀석의 모습이 화르르~생각이 났어요.

저는 서둘러 위 내용을 적어 쪽지를 보냈어요. 그 때 할아버지는 지금쯤 교장 선생님이 되셨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답장을 기다렸어요. 얘도 날 반가워하겠지. 내가 이렇게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데, 얘도 날 반가워하겠지.

답장이 왔어요.

"헉!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니...정말 반갑다..."
역쉬, 반갑다는군.

그런데, 마지막 문장이 저를 다시는 동창 사이트엔 발을 들여놓지 않게 했으며 동창이라면 누구도 반갑지 않게 만들었답니다.

"그런데......누구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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