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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BY mklee521 2000-11-23

예전에 친정에 가면 기본이 10가지가 넘는 밥상을 차려주시면서도 '반찬이 변변찮아 어떡하니'하시던 엄마셨는데, 이제는 늙고 병드셔서 내가 아무리 '잡숫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라고 말씀드려도 입이 깔깔해서 못드시겠다고, 입맛이 없다고 물에 말아 그냥 드시는 모습이 너무 안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지난 일요일엔 싱싱한 꽃게가 시장에 나왔길래 게장 담궈 드시라고 사다드렸더니 넘 좋아하시는 거 있죠? 불편한 몸으로 직접 게를 다듬으시는 모습을 보며 코끝이 찡해져서 혼났답니다. 울엄마도 예전엔 자존심강하고 당당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