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길 들어왔네.
어젠 우리 결혼 3주년이었단다. 어찌나 시간이 잘가는지... 얼마 안지난것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시간을 같이 살았구나.
덕분에 근사한 호텔 뷔페가서 폭식을 하고 왔단다. 낮에 있었던 언짢은 일 때문에 더 폭식을 한듯한...
낮에 신영이 뒷머리 정리해 주려고 미용실 갔는데 안자르겠다고 우는 아가가 시끄럽다고 어떤 샐쭉하게 생긴 아줌마가 한소리 했나봐. 난 못들었었는데 나중에 나와서 아가 달래고 있는데 거스름돈 갖다주면서 미용사가 손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라고 하더군. 그 말이 더 신경 쓰이더라. - - ;;
안그래도 아가 울어대서 손님들한테 너무너무 미안해 아가 달래느라고 식은땀이 다 나도만 그 얘기 들으니 아무리 울 아가 잘못했지만 괜히 속상하고 그러더라. 특히나 아가한테 악담을 했다고 생각하니 더 화가 나도만.
치,,, 그 아줌마 나이가 족히 40대는 되어 보이던데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고 자긴 아가 안키워봤나. 다른 남자 손님은 아가 울지말라고 까꿍으로 달래도 주더구만...
16개월짜리 우는걸 때리란 말인지, 알아듣게 타이르란 말인지... 내가 그 소리 들었다면 당장에 그 자리서 한소리 했을텐데... - -+++
암튼 그래서 속상해 있었단다.
그 덕에 저녁에 폭식을 해버렸는지도... 이러다 마구마구 살찔까 두렵다. 끙~~~
우아하게 먹자는 내 바램은 신영이의 장난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단다. -식사 중에 신영이 씻기러 간 것만도 두번이다. - - ;; -
호텔 내부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들을 보며 너무나 즐거워하는 아가 보면서 내가 낮에 일로 속상했던 마음도 눈 녹듯 사라지더라. 이렇게 이쁜 아긴데...
니도 아가 낳아봐라. 내 맘 조금은 이해 할꺼다.
에고... 오랜만에 와서 수다가 길었네. 안바쁘면 연락해라. 서울 왔다는 소식 듣고 제대로 전화번호도 못 물어봤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