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나요?
저 나무가지들사이로 힘차게 올라오는 초록의 꿈들이!
나의 사랑스런 아이도 그렇게 왔답니다.
.....
시어머님의 방문
"나 목간 갔다올란다"
"네 다녀오세요"
30여분후
'아~배가 왜 아프지?
'점심에 먹은 비빔국수가 잘못되었나?
....
계속 주기적으로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전화가 없던 나는 공중전화를 찾아가 친정으로 전화를..
"진통이 오는가보다. 아직멀었다. 하늘이 노래져야 아이가 나오
는 거란다.--- 친정어머니의 말씀
집으로 겨우와서 여성대백과 사전을 펼치고.......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아픈일이 초산일경우에는 12시간에서 24시간 동안이나
진행 된 다니......
입이 딱 벌어 지데예
마음을 가다듬고 진통이 쉬는 틈을 타서
난 구급약통을 준비하고
아이를 위해 마련해둔 기저귀와 배냇저고리를 꺼내놓고......
아픔을 음미하고 있었다.
'이것이 끝나면 예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겠지?
'얼마나 남았을까? 이제겨우 2시간 30분 지났네?
계속아파오는 주기가 빨라지고 물론 강도는 점점세어지고
하지만 그 순간 순간
나에겐 꿀같이 맛있는 잠이 밀려오기도 했다.
'아니 ???....난 실수하지 안않는데...
'속옷을 갈아입어야겠어
책을 다시보며
'지금나오는 물은 양수인가?
겁이 다락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머님은 도대체 왜안오시는 거야
'목욕탕에서 한잠 드셨나?
'엄만왜안오시고
'배아파 죽겠네
....
엄만 어떻게 7남매나 나으셨을까?
.......
"어머니! 어머니!....
......
저쪽 방으로 기어가서 부르고서야 어머님은 내게 진통이 오는걸 파악하셨다...(글쎄 어머님은 내가 잠든줄 알고 당신은 살금살금 들어가셔서 낮잠을 주무시려고 누워계셨다___후일담)
너무당황한 얼굴로 어머님께선
"얘 병원에 가자
하지만 나는 문지방을 넘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조산원을 부르죠
"그래 내가 갔다 올꾸마
하지만 어머님은 대여섯발자국 갔다오고 또그러시고 하면서 발길을
돌리시지 못하셨다---------(후일 내 손주가 응애하고 나오는것 같았다나!!!)
"안되겠다 조금만 참아라 사부인이 오시면 같이 하자
하지만 아이는 외할머니가 오실때까지 참아줄것 같지 않았다
"아니 우리손주가........
하며들어오시는 친정어머니
"안녕하세요 사부인.
무슨 인사의 서두가 그리기신지들.....남은 아퍼죽겠는데
"엄마 왜 이제야 오신거야?
"새손주 보는데 목욕하고 와야하지 않니?
어자피 아플만큼 아파야 아이는 나오는 거니까?
엄만 목욕재계하고 아빠 저녁해놓고 당신볼일 다 마무리하고
오신것이다. 나원기가 막혀서......
"병원에가야지 어디보자
"아니!! 아이가 거의 다나왔네?
"사부인 사부인이 아이를 받으세요
"나는 도무지 무서워서.......어머님의 말씀
"사부인이 친할머님이신데 하시죠?..친정어머님의 말씀
.........
서로 미루시는 몇분이 나에게는 몇시간 같았다
......결국은 침정어머님께서
"어머 사부인 좋으시겠어요! 손자예요!"
라는 탄성속에 아이를 받으시고
어머님은 탯줄을 잘랐다
그시간이 진통시작하고 4시간10분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입이 다물어질줄 몰랐다.
.......
지나고나서 왜 응급실에 연락할 생각이 안 났는지 모르겠어요
다른것은 침착하게 준비했는데요...
그때 그아이가 이제 01학번 대학생 입니다~~!
빠르지요?
힘내세요!!
아픈것을 상쇄시켜주고도 남을 기쁨이 있으니까요
이 봄!!
모든 아줌씨들의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