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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령박사가 말하는 '부부갈등 해결 4가지 키워드'


BY hwang9806 2004-12-28

서울신문 "모든 불만은 바라는 것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불평하는 말투는 요청하는 말투로 바꿔보세요." 지난 9일 오후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워크숍'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가정법률상담소 6층 강당, 30-40대 주부가 주류를 이룬 70여명의 참석자들이 가정문제상담가 우애령 박사가 제시하는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제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우 박사는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W.E,D.P'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혼 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 할 수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W'는 바람의 약자다. 대부분의 갈등이 시작되는 지점은 내가 원하는 것이 성취되지 않을 때 상대방에게 갖는 불만이라는 것이다. @@"불평의 말투는 요청의 말투로" 우 박사는 "남편이나 아내에게 "저렇게 이해심일곤 눈꼽만큼도 없을까.'하는 불만이 있다면 그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지 말고 '내가 바른 것이 무엇이었지?'하는 질문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령, 항상 자신만 설거지를 하는 데 불만이 있다면 그대로 "왜 당신은 설거지 한번 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일 것이 아니라 "오늘은 당신이 설거지를 좀 해 주면 안될까요?" 라는 바람을 이야기해 보라는 것이다. 공격적인 말투는 아무리 큰 잘못이 있는 사람에게도 반발심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넌지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면 어떻게 그 밞을 충족시칠 수 있을지 절충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동'의 탐색으로 갈등 원인 찾아내 'D' 는 행동이다. 자신의 행동이 관계를 형성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동아보는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이다. '나는 배우자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나는 배우자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탐색해 보면 갈등의 원인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우 박사는 "상담하러 오는 여성이 남편을 '그 인간이니 저 인간이니하는 식으로 표현하는것을 봤다'면서 그런 행동이 하나 둘 쌓이며 자신의 표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묻어나게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평가'는 부정적 행동 개선의 시작 'E'는 평가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관계에서 이뤄진 행동에 구체적인 평가를 내려보는 것, 우박사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자기 평가 점검 기준'을 제시했다. 기준은 비난하기, 탓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위협하기, 매수하기 등과 같이 배우자와의 관계를 해치는 행동과 존경하기, 경청하기, 수용하기, 신뢰하기, 격려하기, 타협하기, 등 존중하는 행동으로 나뉜다. 이런 목록을 종이에 써둔 뒤 '이번 주에는 내가 배우자에게 몇 차례나 이런 행동을 했던가.'를 곰곰히 따져보면 부부 관계의 긍정적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남편이 집에 돌아와 '왜 이렇게 집이 더러워?라고 일갈한 뒤 서로 탓하다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면 겨청하기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우 박사는 "적절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편도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청소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구체적인 계획짜기로 윤택한 삶 만들기 마지막으로 'P'는 계획하기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자신의 삶이 즐겁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즐겁기도 어렵다.'는 명제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짜는데 익숙해져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부 관계에서도 슬기롭게 대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계획짜기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즉각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령 '우울증에서 벗어나자'는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당장 오늘 아침부터 집주의를 20분간 산책해 보자'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측정가능하고 반복적인 계획을 짜야한다. 가령 '사람들과 좀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계획보다는 '친한 친구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차례는 꼭 안부전화하기'라는 식이어야 한다. 우 박사는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다 보면 자신의 삶도 변하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장에서 만난 전용규씨는 "아내에게 내 감정 표현이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 보고,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주부 김우정씨는 '배우자와 성격차이는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서로 다른 점을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