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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중요한건 무엇인가요?


BY silber222 2008-02-11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살의 미혼여성인데요..

 

너무 너무 고민을 하다가 다른곳은 못 믿겠고..

결혼 먼저 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있는 여기를 찾아와서 글 올려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4살 연하입니다.( 26 )

그전 남친들이 결혼하자 하자 해도 꿈도 꾸지 말라 할정도로 결혼네 관심 없던 제가 제 29년 인생에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입니다.

연애하면서 아~ 이사람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싶을 정도로 무지 잘합니다.

 

 

그런데, 남친의 집안 상황이 너무 안좋아요.

일단 어머님이 조울증이 일년에 한번꼴로 오시면 한두달 정도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셔야 하고요..

부모님 별거중이시라 아버지 나가 계시고 아들들과 연락도 끊으셨답니다.

남친 이제 직장생활 2년차인데 처음에 회사서 차를 사는게 기본이라서 할부(1년)로 사는 바람에다 매달 집에 드리는 생활비빼고 이래저래 모은돈 없습니다.

어머니 몸이 약하신데다 일 못하시고 어디서 나오는 돈 없다면 결혼후에도 아들둘이 나눠서 생활비 드려야 합니다.

저희 집은 중산층 정도는 되고, 저 한번도 부모님 생활비 드려본적도 없이 제가 꼬박꼬박 모아서 제 이름으로 아파트도 하나 사고.. 부모님한테 빌려준돈도 꽤되고, 남은 돈으로 결혼자금 가능한 상태

 

제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이유

1. 연하다. 그것도 4살이나 연하다. 나중에 제가 고생한다.

2. 몸이 아픈 부모, 아무 탈 없이 결혼해도 이래저래 일 생기는데, 미리부터 나쁜상황에서 시작하려고 하냐.. 안된다.

3. 애지중지 키워 자식 능력 키워놓고 엄한 집에 가서 벌어먹여 살리게 할일 없다. 억울하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꾸 선자리 알아봐서 선보게 해서 몇번 봤어요

하도 공무원 좋아하시는 부모님때문에.. 그 사람 나이 34, 저보다 4살 많지만 모아둔돈 그리 많지는 않은듯.. 공부하느라 썼다나 모라나..

잘하면 전세고, 월세로 시작할수도 있다는 말 듣는 순간 숨이 콱~!!

정말 부모님 말 들어 손해볼거 없다는데.. 좋은 감정도 안들고 공무원이란거 빼면 그닥인 조건에 만날 이유가 있을런지..

사람은 좋아보이는데 마음도 안 가는게 문제예요.

 

남친에게 어제 투정부리듯 메신저를 했죠..

나는 결혼적령기라 집에서 난리난리인데.. 언제쯤 결혼할 생각이냐고 막 따졌더니..

보채지좀 말라고 막 그러고.. 자기 상황이 이렇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자기집이 돈이 많은게 아니고, 형(28)도 장가가고 그래야 하면 3~4년은 걸릴거라고..

제가 이제와서 그런말 하냐했더니.. 알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지만 나랑 인연을 끌고 가면 서로에게 상처만 될거 같다고..

그만 연락하자고 힘드니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하고선 연락 안받고 있는데..

 

자꾸 문자옵니다.. 해주지 못한맘 넘 아프고, 자신이 그런 못난 남자라는게 화나고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자꾸 내 마음을 휘집어 놓는데... 3~4년 후면 저는 34,

그때 한다는 보장도 없으며 한다해도 제가 많이 손해보는 결혼임에 확실한데.. 사랑합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랑없이 부모님의 조언대로 가야하나요?

아니면 사랑을 택하고 부모님의 말씀을 어겨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결혼 먼저한 선배님들 ㅜㅜ

* 장문이라 죄송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