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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의 삶


BY damia98 2008-05-29

자신을 돌아본다는 일이 즐거운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회한을 갖고있다.

결코 지금의 모습이 오래전부터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더 더욱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냥 주저앉아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 찾고 나 이외의 어떤 것에도 좌우되지 않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려하는 자신을 자꾸 주저앉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때문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데 있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를 탓하면서 자기위안을 한다는데 있다.

탓하자고 치면 부모님부터 형제 그리고 친구 더 나아가서는 남편 자식까지 싸잡아서

모두 자신의 실패의 원인 제공자로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설사 그런 요소가 있었다고 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연민에 빠져 잠시 위안이 된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결국 자신을 깨닫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 나갈 수 없게 만드는 족쇄일 뿐이다.

치명적인 질환이 있지 않는 이상은 그 과정에는 분명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있었거늘

우리는그것을 부인하고 스스로를 주저앉히려 하고 있다.

분명 내 인생의 주체는 나이고 그 모든 것들은 객체일 뿐인데... ...

삶이라는 긴 터널을 가면서 희미한 빛조차도 없는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고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을 때도 있다.

또 하찮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평생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런세상이 힘겨워서 도망치고도 싶고, 욕지거리하면서 등지고도 싶고 더럽고 치사해서 이 지구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는 자신을 타인처럼 멀찍이 두고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쳐내야 할 것은 쳐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처가 있다면 뼈 속 깊이 파고들기 전에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자신을 상처나게 한 돌부리를 탓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어찌됐든 상처가 난 이후의 모습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가 가볍게 생각되기도 하고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힘든 상황을 극복해나갈 때마다 절실하게 느낀다.

그 만큼 누구나 사연도 곡절도 많다는 얘기이다.

자신만이 고통받고 있다는 피해망상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자신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세상과 격리시킬 뿐이다.

고통의 모습과 무게는 다르지만 이겨내는 자세와 마음가짐은 같다.

고통과 악수하고 즐길 수 있는 삶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힘든만큼

그 속에서 그만큼의 성장의 기쁨을 느낄것이다.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삶을 살면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강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