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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꿀이 좋다


BY wisdom77 2009-12-28


로마 사람들은 꿀을 일컬어‘하늘의 이슬’이라 했다. 이집트에서는 악령을 쫓는 부적 같은 영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파라오의 옥새나 미라를 제작할 때도 사용했다. 그리스에서는 ‘신들의 식량’이라 불리기도 한 꿀, 특히 겨울의 미용과 건강에 좋은 꿀에 대해 알아보자.


꿀은 꽃에서 분비되는 즙, 식물의 살아있는 부분에서 외부로 분비되는 분비물, 잎 줄기에서 분비되는 감로를 모아 벌 자신의 특이한 물질과 혼합하여 발효시켜 벌통 속에 남겨놓은 달콤한 천연식품이다. 꿀벌은 한 번의 여행에 30~50mg의 화밀(꽃 속의 꿀)을 집으로 가져온다. 1킬로그램의 숙성된 벌꿀을 얻기 위해서는 일벌 한 마리가 4만 번의 나들이를 해야 한다. 이렇게 벌집에 저장된 꿀은 수분이 50~60%로 농축되는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다시 꿀벌이 혀로 꿀을 넓히고 빨아들이기를 반복함으로써 수분이 30~40%로 줄어든다. 여기에 건조하고 따뜻한 공기를 접촉시켜 20%의 수분만을 유지시킴으로써 꿀이 만들어진다.

기원전 3천2백 년경 이집트에서는 왕의 무덤에 꿀단지를 함께 넣었을 만큼 꿀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꿀을 하나의 식품인 동시에 약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 나타나 있고, 삼국시대에는 국왕의 결혼 예물로 벌꿀을 선사했음이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꿀을 소중하게 여기고 약으로 삼았던 이유는 풍부한 영양분 때문이다. 꿀의 성분은 꽃의 종류와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70% 이상이 당분이다. 하지만 같은 단맛이라고 해도 설탕의 당분과는 판이하게 다른 포도당과 과일에서 발견되는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체내에 직접 흡수돼 노인이나 환자에게 훌륭한 영양성분이 된다. 이밖에도 사람 몸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유기산 등이 들어 있으며, 에너지원인 탄수화물로 인해 힘이 솟는 최고의 식품이자 겨울철 최고의 보약이다. 특히 꿀은 미리 소화를 시킨 것이기 때문에 흡수가 잘되고 다른 당분과는 달리 신장이나 위의 내벽을 자극하지 않아 육체와 정신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크다. 체력 회복, 심장질환의 치료에 포도당 주사를 맞는데, 이 경우 벌꿀을 섭취하면 영양장애, 피로회복에 현저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있다.

12세기, 히포크라테스에 버금가는 명의 마이모니드는 "꿀은 어른의 겨울철 보약이다"라고 하면서 "어른의 변비에는 아침마다 더운물에 꿀을 타서 마시라, 목욕 중이나 후에 목이 마르면 냉수 대신에 꿀을 먹으라"고 했다 한다.체질상 꿀은 소음인에게 가장 적합하다. 태음인에게도 괜찮지만 소양인, 태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건조한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롭지만, 비습한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는 그리 이롭지 않다. 또한 꿀을 과용하면 습열과 충, 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파, 상치, 게장, 젓갈 등은 궁합이 맞지 않는 식품이다.


+ TIPS

  꿀미용법


클레오파트라의 욕조에 꿀물이 담겨 있었다고 할 만큼 꿀은 오래 전부터 미용 재료로 이용되어왔다. 당도가 높고 살균력이 뛰어나므로 작은 염증이나 뾰루지 같은 트러블이 있는 피부에 바르면 매우 효과적이다. 많은 보습 화장품에 꿀 성분이 들어갈 만큼 꿀은 수분을 끌어들이고 보유하는 능력이 뛰어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어주며 피부에 탄력을 주는 비타민 B2와 B12도 다량 들어 있다.

◎ 꿀 팩_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에는 영양을 집중적으로 공급해주는 꿀 팩이 효과적이다. 꿀에는 미네랄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꿀 팩은 일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고 바른 후 15분 정도 지나 미지근한 물로 씻어주면 된다. 심하게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인 미용법이다.

◎ 꿀 마사지_ 꿀 마사지는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만들어준다. 마사지할 때는 꿀을 충분히 발라야 피부에 자극이 생기지 않으며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겨울철에는 입술 등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에 꿀을 발라도 효과적이다.

꿀 목욕법 & 헤어케어_ 따뜻한 목욕물에 꿀 1큰술을 넣어주거나 목욕 후 물기가 있을 때 꿀 1작은술 정도를 온몸에 바른 후 마사지를 해주고 물로 가볍게 씻어내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욕조에 꿀 1큰술, 소금과 우유를 1컵씩을 넣은 후 몸을 담가주면 튼살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뒤꿈치나 팔꿈치 등 심하게 건조한 부위에도 꿀을 조금 발라 마사지하면 좋다.


+ TIPS

  약이 되는 꿀 만들기


꿀은 물에 타서 그대로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한방 약재 등에 섞어 쓰면 각종 질병 치료에도 유용하다.

01_ 꿀에 인삼가루를 섞어 놓고 체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다. 이것은 전신쇠약, 소화기능저하,  복부와 손발의 냉증, 집중력 감퇴 등에도 좋다. 빈속에 복용한 다음 찬물을 마시면 된다.
02_ 꿀에 사과초를 약간 넣어 마시면 피로를 풀어주는 약이 된다.
03_ 술을 마신 다음 숙취에 시달릴 때에는 꿀에 칡뿌리(갈근)가루를 섞어 먹으면 좋다.
04_ 꿀에 대나무잎을 태운 가루를 섞어 만성 지속성 기침에 응용한다. 꿀에 오미자가루를 약간 타서 복용해도 기침에 효과가 있다.
05_ 꿀에 삽주뿌리를 가루낸 뒤 섞어 복용하면 소화불량, 식욕부진, 의욕 저하에 좋다.
      삽주뿌리는 창출과 백출이 있는데, 이때에는 백출을 쓴다.
06_ 감초가루를 섞은 꿀은 간염을 비롯한 간장질환, 위궤양, 복통, 정신 안정에 효과가 크다.
07_ 꿀에 도라지 뿌리 가루를 섞어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약으로 쓴다.
08_ 요통에는 꿀에 두충가루를 섞어 응용한다.
09_ 꿀에 복분자, 즉 산딸기를 재워 익힌 것은 정력 감퇴를 치료하는 약이다.
10_ 열에 의해 입안이 헐고 패일 때 꿀에 섞은 황백가루를 조금씩 입에 물고 있다가 녹으면
      삼키기를 반복한다. 구내염에는 꿀에 무잎을 담가뒀다 물고 있어도 효과가 있다.
11_ 복통이 심한 이질에는 진하게 탄 꿀물 한 사발을 단번에 먹는다. 혹은 생강즙과 꿀을 같은 양으로 배합하고 물에 타서 마신다.
12_ 산후 갈증이 심할 때에는 꿀물을 마신다.
13_ 얼굴에 기미가 심할 땐 꿀에 복령가루를 개어 마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