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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은 밥 안먹여줍니다~


BY 설피 2011-08-12

결혼날짜를 받아놓고 혼수준비하느라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콕 찝어서 해주고싶은 말은 체면 생각코 내 형편에

맞지않는 무리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대부분 결혼은 일륜지대사라해서 성대하게 일을 치루려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양쪽 집안 모두 어느정도 빚을 떠안고

하게되더라구요.

그 빚은 부모님 몫일수도 있고 당사자들이 살아가면서 해결할수도

있는 문제지만 처음부터 집안 가득 고가의 물건들로 채우려

애쓰지 말라는 얘깁니다.

결국 그 욕심은 체면때문에 무리를 하는거라 보여지거든요.

그러나 체면은 절대 밥 안먹여주니까 꼭 실속 챙기셔야해요.

어차피 1년새 아기생기고 짜박짜박 걷고 만지다보면 어느새

혼수품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몇년주기로 한번은 바꿔줘야

한다는 거죠.

저도 처음엔 좋은물건만 사려고 애썼죠.

근데 애낳고 살아보니 차라리 그 비용 아껴서 "묻지마통장"으로

해둘걸 후회스럽더라구요.

그리고 혼수중에 한복을 하게되는데 고가의 한복은 절대 맞추지

말라는 말 꼭!!! 꼭!!! 당부드리고 싶네요. 실상 입을일 거의 없거든요.

결혼식날 그저 기분일뿐이니 비싼거 피하시면 좋을듯...

아니면 대여해서 입으신다면 더 좋겠죠.

 

결혼후

새로움을 알리는 시작은 기대치도 높고 상대에게 바라는게 의외로

많습니다.처음부터 너무나 이상에 가까운 상상은 금물이란 얘기죠.

예를들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는 이런 사람은

아니길 바래"등등 그치만 실상 살아보면 "아니길 바래"쪽에 가까울수도

있습니다.그럴때 부부싸움이란것도 하게될텐데 항시 상대에게 말할기회를

주고 나도 말할 기회를 갖는 싸움이라면 쉽게 마무리 지을수 있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고맙다, 수고했어, 미안해등 상대의 기분을

읽어주고 위로해줄 아량을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준다면

원만한 결혼생활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살아보니까 이해와 때론 일부분의 포기가 좋더라구요.

저도 10여년이 넘는 결혼생활을 하고있지만 별다른건 없고

아프다하면 걱정도해주고 병원도 같이가주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고있는데 그런다고 처음부터 무심한 남편이 완전 저의 입장이

되어준건 아니고 세월의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이 부부를 하나로

묶어주는 계기가 돼주더군요.

예비부부님들~

때론 알아도 모르른척 덮어가며 사는게 최고의 기술이니 조금씩

성질 녹여가며 이쁘게 잘 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