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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사나 봅니다....


BY 감성 2017-10-18

나이때가 그런거라 치부하기엔 어릴적부터 워낙 걱정도 많고 근심도 많고 우울함도 많이 느끼고...

여튼 성향인거 같아요.  작년봄에 친정아빠 돌아가신 이후 그런 맘은 더 심해져서 계절이 이렇게 바뀌니

더욱 스산하고 쓸쓸하고 삶이 뭘까 싶어지고 그렇네요....

 

가족 울타리 안에 스스로 속박되어 살다보니 친구도 없고 따로 나갈 모임도 없고...

가장 많이 친정아빠를 닮았던 나도 아빠처럼 슬프게 혼자 중환자실에서 고통 겪다 생을 마치는게 아닐까 두려워지기도 하고...

가족 못들어오는 중환자실에서 보름간 혼자 고통속에 두려움 속에 계셨을 친정아빠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고...

 

출퇴근을 반복하며 하루가 갑니다.  그나마 직장조차 없다면 하루종일 집에서 뭘하고 지냈을지도 걱정이긴 하네요.

스트레스 받는 직장이지만 그래도 하루를 뭔가를 하고 보냈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사실 혼자 덩그마니 놓여지는 시간이 두려워서에요.

 

그렇다고 맘에도 없는 사람들과 일부러 인연 맺고 만남 갖고 그런것도 별로에요.

맘맞는 좋은 친구 한둘만 있어도 좋겠는데... 그나마 학창시절 친구들조차 연락 끊긴지 오래네요.

먼저 전화도 해보고 했지만 그들도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지 아님 내가 귀찮은건지 별로 이어지지는 않대요.

그런 부분도 솔직히 상처로 남기도 했구요.

 

회사내에서도 내 일이야 열심히 하고 성과도 있지만 업무이후 사람들과 교류는 거의 안해요.

그게 그냥 스탈이네요.  노력해서 어울려라 하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런데 돈 쓰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길은 나는 왜 이 모양이지 하며 쓸쓸해지는 모순적 행동....

 

부쩍 깊어진 가을 속에 퇴근무렵 혼자 걷다보면 남들은 다들 바빠보이고 행복해보이고  늘 만남이 있는거 같고...

 

남편과 주말에 함께 움직이는거 말고는 평일은 거의 칼퇴에 집순이입니다.

남편조차 내 곁에 없다면 난 참 무슨 재미로 살지... 어케 살지....  

참 멋없고 후진 여자같네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일상이 바빠 보이고 친구도 많아보이고 약속도 많아보이고...

남들 다 하는 그것조차 나는 왜 못할까요?

남들도 다들 그냥 그렇게 사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