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요..
핀란드 사람들은 버스에 빈 자리가 있어도 옆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그 자리에는 앉지 않는다고 해요. 만약 앉았다가는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날지도 모른대요.
버스를 기다릴 때도 앞 사람과 1미터 이상 떨어져서 줄을 선대요.
10명이 줄을 서면 줄이 10미터 정도로 길어지는 거지요.
공적인 영역에서도 1미터 정도는 상대방의 사적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래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 듯해요.
지하철에서 옆에 덩치 큰 사람이라도 앉으면 사람 사이에 꽉 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제대로 숨 좀 쉬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핀란드인 듯하네요.
저는 요즘 새로 나가게 된 독서모임에서 정규 모임 이외에도
이런저런 모임 기회가 잦아지면서 차츰 사람들과 접촉이 많아져
나나 상대방이나 사생활 얘기를 꺼내게 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더 친해지기 위한 길일지는 몰라도 저는 좀 부담스럽네요.
문득 책에서 언급한 핀란드 사람들은 사교 모임에서
어느 선까지 자기의 사생활 얘기를 꺼내는지 궁금해지네요.
어디까지가 공유할 수 있는 사생활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공유하면 불편해지는 영역인지.
결국 그 영역을 정하는 건 자기 자신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