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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BY 왕눈이 2018-05-08

아침에 눈을 뜨면서, 아니 어젯밤부터 내내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지금 이곳은 며칠 째 강풍에 풍랑에 뱃길이 끊겨있고 창밖에는 바람소리가 대단합니다.

어버이날이라는데 올라가서 밥한끼 해보지 못하고 이렇게 글 한줄로 대신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의 존재가 너무 소중한데 무뚝뚝한 난 표현도 제대로 할줄 모르고

지금 12시가 넘었는데도 전화를 하지 못하고 있네.

혹시라도 눈물이 나올까봐 자꾸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얼마나 내 전화를 기다릴까.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멀리 떨어져 사는 큰딸 때문에 늘 걱정이 되시죠.

그래도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사실 올해 엄마 팔순이 있어서 나름 이서방하고 몰래 서프라이즈 궁리중이었는데..

그래서 5월에 올라가려다가 한 두달 미루고 있었어요.

오래전 우리가족이 동해안 일주했던걸 지금껏 가장 행복한 여행이라고 했던 엄마말이

늘 가슴에 남아서 올해도 리마인드 여행 기획했거든요.

통영에서 진주 부산, 그리고 동해안을 뺑 도는거 엄마 너무 좋아할 것 같은데 미리 알면

시시해질까봐 말 안하고 있거든요.

엄마 오늘 못 만나서 너무 미안한데 한 두달만 기다려주라.

이 서방 지금 열심히 돈 모으고 있어요. 온가족 여행이라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

이 글 올리고 조금후에 전화할게. 엄마 오래도록 내 곁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