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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필요하긴한데...


BY 가난한 엄마 2019-01-15

사실 애들한테 금전적으로 잘 해준건 없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 키웠다고생각합니다.



큰애가 어릴때 남편은 도박에 빠졌습니다.



별 희한한 짓도 하구요.



20년전 집전화비가 18만원이 나왔어요.



​​진땀흘리며 내역을 보니 죄다 멕시코...라고 찍혀있는겁니다.



전화국에 전화해보니...이건 남편이 밤마다 집전화로 폰팅을 한거더라구요.






시집에서 해 준 집은 홀라당 다 팔아먹었고, 우리네식구는 원룸을 거쳐 현재 친정아버지집에 들어와 삽니다.



큰애가 초2때  작은앤 두살이었는데 2년간 별거도 해봤습니다.



그당시 고생한거 생각하면ㅜㅜ



십원한장 주지않아 나는 정수기필터 갈러다니고 기저귀찬 작은애는 놀이방에 맡기고 아홉살 큰아이는 엄마가 늦는날은 놀이방에서 동생찾아 돌보고...아기가 아파 열이 나는 날엔 학교도 안 보내고 돌보게도 했어요.



암튼 2년별거후 다시 합치긴했지만  남편은 하나부터 열까지 몽땅 비밀투성이에 거짓말 투성이에 가정사에 관심도 없고  돈도 조금 내놓더라고요.



나는 평생 남편한테 받은돈중 가장 많이 받았을때가 월160만원이었어요.



​​​​​​달랑 5만원만 내놓은 달도 있었고, 몇년은 50만원만 내놓기도했고, 현재 5년째 월80만원 내놓습니다.





큰아들은 직장3년차가 되어가고, 작은아들은 이제막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친정집 들어온지 11년.



​​​​​친정아버지를 보살펴야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네식구  원룸살이 힘들었거든요.



​​​​치매엄마(돌아가심), 아버지 돌보는 일에 다른형제들의 고마움따위는 일절 없네요.



우와~~  가난하니까, 너네 어차피 원룸살았잖아..라는 말로  그들은 정신승리를 하며 들여다보긴커녕 콧배기도 안 비칩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없는형편이라 애들한테 비싼옷, 학원 이런거 못보냈어요.



큰애는 그래도 고1까지는 보습학원 꾸준히 보냈고 학자금대출로 전문대 나와 직장다닌지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작은애 고등학교보내는데 학원을 안 보내도  학교에 내는 급식비등+핸드폰비+교통비+용돈..매달 20만원이상 들었지만, 남편은 딱 자기하숙비 80만원만 내놓았어요.



너무얄밉지않나요?



더 내놓으라고 해도 안 내놓더라고요.



한번은 작은애 학교에 내야할 돈 20몇만원을 내라고 하니까,  그때  갓입사해서 인턴받고있던 큰애한테 내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의 월급은 2백만원입니다.



​​​​​​그것도 몰랐는데, 작은애 저소득층 혜택받아 급식비라도 면제받을까싶어 동사무소에 가서 알게되었고, 큰아이 소득이 잡혀서 면제못받았고요.





친정아버지집은 13년전 주택 금융공사에서 주택연금을 신청해서 받고있어요.



​​​​​​엄마계실땐 간병비 병원비 기저귀값등등해서 내게 생활비줄형편이 안되었고, 그당시 정말정말 힘들었네요.



반찬이​​​​ㅜㅜ 양파썰어 고추장에 찍어먹었어요.



진짜 내 허벅지살이라도 떼어다가 볶아서 반찬으로 내놓고싶을정도였어요.



​​​​​지금은 아버지가 매달 40~50만원씩 생활비를 줍니다.



그리고 큰애가 매달 20만원씩 생활비라고 내놓구요.



나는 큰애한테 해준게 없는데, 대학도 대출받아 다니고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생활비를 내놓으니 대견하지요.





​​​​​​근데 사람 욕심이 끝이없나봅니다.



며칠전 내 생일이었어요.



솔직히 평생 남편도 내생일 쌩까며 살아왔어요.



​​​​자기생일때마다 으리으리 차리게 해서 시집식구들까지 불러모아 잔치하던 때도 있었지요.



​​​​​​첨엔 그러는건줄 알았어요.



​​​근데 마누라생일은 껌씹듯 씹어버리는겁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부턴 같이 씹어버리죠.



근데 남편이 나보다는 팔자가 좋은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우리큰애랑 생일이 같습니다.



나는 우리큰애생각하며 상을 차리지만 남편은 아주 거만하게 앉아 받아먹는겁니다.





암튼..



애들도 보고자란게 없는걸까요?



아니면 내가 염치없이 바라는걸까요?



​​​​​내 생일날이 평일이었는데 큰애가 월차내고 쉰다고해서  같이나가 점심먹자고 했어요.



참, 큰애는 3년간 한번도 외식하자고 데리고나가 밥을 사준적이 없어요.



아니, 아예 같이 나가는걸 안좋아합니다.



직장다니고부터요!!!!



2년전 같이나가 밥먹은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도 밥값 내가 냈고요.



​​​​​​이번엔 "엄마 생일이니 같이나가자"하니까 마지못해 같이 나갔어요.



남편없이 큰애, 작은애, 나 이렇게 셋이요.



9천9백원짜리 피자몰에 갔는데, 자기가 낸다고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잔뜩 쇼핑해갖고 들어온 큰애.



34만원짜리 패딩샀다고 자랑하네요.



​​​​​​물론 자기꺼..ㅋㅋ





엄청 짠돌이인줄 알았는데...카드쓴 내역 보게되었는데...한 달에 150만원을  먹고, 택시타고, 옷사고, 여친이랑 모텔가는거로 쓰더라고요.



​​​​​여행이라도 가는 달이면 더 쓰겠죠.





저축을 해야하는생각은 없는건지..



월급이 230만원쯤 되는걸로 알고있네요.





나는 아무말 안하고있어요.



내가 해 줄게 하나도 없는데.  그래서 떳떳하지도 못하네요.



해준것도없고 해줄것도 없기에..





근데 좀 서글프네요.



그래도...그힘든시간들...어떡하든 지켜내며 함께 살아왔는데, 그런 엄마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이나 고마움같은걸 느낄거라 기대하는건 내 욕심일까요?





만원짜리라도  엄마선물이야~건네는게 그리 내키지않은걸까요?



​​​그걸보고  또 작은아이도 똑같겠죠?







좀....서글프고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