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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놀이


BY 통통감자 2000-08-26

오늘도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모자는 열심히 땅을 들여다 보고있다.

> 우! 우!

아이는 갑자기 뛰어오르듯 일어나서 뭔가를 가르키며 열심히 소리지른다.

개미다.
형주는 개미를 무척 좋아한다.
그 작은 얼굴에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배어나온다.
그냥 바라만 볼 뿐이다.
잡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움직이는 무언가를 보는게 즐거운 게다.

예전에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외양간에서 우는 큰 눈의 소며, 송아지, 돼지, 닭, 토끼,...
비가 온 날이면 개구리가 토방 마루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화단을 가꾸는 어머니의 호미질에 징그러운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닭장위로 솔개가 휘휘 날아다니면 어머니는 닭장문을 잠근다.
지천에 뛰다니는 개며 고양이, 하늘에는 참새가 재잘거리고 옆집 아저씨들이 투망을 가지고 개천에 가신다.


아이는 오늘도 개미 한 마리에 열중하여 집으로 들어가려하지 않는다.
그냥 졸졸 따라다니며 개미를 쫓아간다.
해가 지고 어스름한데 아직도 아이는 놓친 개미를 찾아 땅을 헤집고 다닌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수목원에라도 다녀와야겠다.

- 7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