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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살림, 그리고 실천........


BY 하선주 2000-10-23

오래 됐읍니다.

환경, 살림, 실천..........

우선 집앞의 쓰레기치우기..... 바람에 날아온 휴지나
옆집에서 내어버린 연탄재등을 주워들여 재 사용하는것에서부터 시작된......
저의 그 일등은
냉기뿐인 구들을 데울 수는 없었으며
아이가 태어난지 15년 만에 결국 저는 가족을 두고
아이와 거처를 옮겼읍니다.


그 집은 육이오 직후에 월남귀순자들을 위해 지은 연립주택이며 현재는 한채도 처음의 구조인 집이 없읍니다.
그냥 외곽만 남았던 저희 집도
뒷담이 허물어지고난후 개축을 했지요.
타계하신 할머니 께서 반지를 팔아 마련했단 그집엔 마당이 있어서
저와 아이의 좋은 놀이터였읍니다.

이번에 가양대교와 연결되는 도로가 된다고하여결국은 빈집이 되었읍니다만.

저는 그곳의 흙한줌이라도
더 가져오고싶고
풀한포기라도 가져다 잘 길러내고 싶습니다만....
이젠 그 주위가 모두 폐,공가입니다.

이혼한 어머니께서 남동생과 올린 기와하며,
마당깊이 묻혀있는 저의 연습작품 자기몇점하며......
심지어 톡치면 와르르 무너질것같은 오래된 벽까지도
모두 가져다 재 사용하고 싶답니다.
어느것하나 안 아까운것 없는
저희 가정의 유물인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생활 내지는 건축폐기물로 분류되어버릴
그것들을 생각하면............

오늘도 그 집에서의
풍족하진 않았으나
유유자적하던 그시절을 생각하며
난방장치를 하나 잠궈봅니다.
냉방에서 자라며도
똘똘하기만 하던 내아이....
이젠 훌쩍 커버렸어도
마치 시루속 콩나물 같답니다.
저 역시 왜 이리 잔병이 많아 졌는지............
황토흙 마당에 앉아 해바라기하던,
이사갈때부터 한구석에 피었다가지는
구기자잎사귀를 삶아 끼니를 채우던,
그때가 그리워
오늘은
베란다에 나가 했빛에 몸을 맡겨봅니다.
맑은 물로 점심을 대신해 봅니다.

거기도
아파트가 지어진답니다.
도로개설로인한 이주민의 재 수용을 위하여....

물론 아름답고 편리하겠지요.
그러나 도대체 몇명의 원이주민의 입주가 가능할는지......
그리고 입주를 한다해도
과연
비싼 물가들을 이겨내며 살아갈 수가 있을는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읍니다.

오늘도 제 아파트 문앞 복도 난간에 비들기가
응가를 하고 갔읍니다.
아주
예쁘게......
이젠
갑자기 찾아와 마당의 빠랫줄에 걸터앉아
내게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던
00새,000새,0000새등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요.............
올 여름,
신문 확장을 하러온 사람들이
예쁜 새장과 00새를 함께 줄테니
키워보라고 하였지만
저는 거절하였읍니다.

여기 이사와 죽은 식물이 하나둘이 아니거든요.
호접란도, 푸성귀도, 작은 열매가 달리는 과일나무모종들도.....
아무리 물을 주고 돌보아도
제몸이 아파 한나절만 못돌보면..............
죽어갔읍니다.
그리고
옆집 사내애들의 담뱃불에
잎사귀들이 하나 두울..
타 버렸읍니다.
문앞에나와 담배들을 피우고선
제 문앞의 나뭇잎에다
재를 비벼 꺼댄겁니다.
이젠.....
절대로 문밖에 식물을 내어놓지 안습니다.
그리고 옆집 남자애들과는
절대로 말을 안합니다.
제 재산을 축낸 나쁜 놈들이니까요.
이런데..........
어땋게 새를 키울수가 있겠읍니까?
보나마나
어떻게든 죽고 말텐데.......

자연은 자연속에서 살아갈때
가장 잘 자라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살아온 집의 화장실은
바람들고 했볕드는
재래 푸세식입니다.
물론 쥐도 드나들고
파리도 구더기도 우글 거렸읍니다.
그리고 장마에는 넘쳐나 마당을 덮기도 했읍니다.
이젠 오래되어 코를 찌르는 냄새를
맡기란 어려워졌읍니다.
벽이 다 떨어져 나온 그 화장실은 여러 동물들의 안식처로 변해 있읍니다.
쥐,새,모기,파리,고양이..........
그들도 저처럼 이주의 아픔을 겪을 날이 다가옵니다.
하루 하루..
한시간 한시간..........

저는 아무것도 재사용,재활용도 못하고
지켜보기나 해야합니다.
슬픈 일이 아닐수 없읍니다.

환경.
그건
우리인간의 공예대전장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수많은 다른 동물들을
다스리고 키울 수있는
신의 선물인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