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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바지 줄여입는 법


BY 버들 2000-10-27

전 8살 아들이 있는데, 몸이 좀 건강(?)한 편이예요.
그렇다고 보고흉한 비만은 아니고요.
거기에다 허리가 조금만 졸려도 답답해 하더군요.
그래서 옷을 고를땐 허리에 맞추는 편인데, 아이가 부쩍 부쩍 자라니 옷이 금새 작아지더라고요.
하긴 옷을 잘 사 주는 편도 아니예요.
얻어 입힐 곳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데, 추석엔 고무허리(무늬만 지퍼 달린 옷) 바지를 하나 샀는데(아이 없이 쇼핑) 와서 입혀보니 허리도 크고 길이도 좀 길더군요.
적어도 내년까지는 입히자는 욕심으로 그냥 벨트 매어 입혔는데, 자꾸만 흘러내리는 거 있죠.
그래서 허리엔 원래의 넓은 밴드 위에 그냥 검은 고무줄 하나를 넣었고, 바지 자락 끝 박음질부분이 1센티 이상은 되기에 거기에다 안쪽단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운동화 끈을 끼워 요즘 유행하는 바지를 만들었습니다.(몸빼 바지 모양 있죠)
고무줄을 넣으려다 몇번 실패하는 바람에 운동화 끈 안 쓰는걸 넣었는데, 끝이 빳빳해서 끼우기도 쉽더라고요.
아이의 발목에 맞춰 끈 조절을 했는데, 아이가 그 옷을 참 좋아합니다.
통이 넓고, 길이가 길면서도 거추장스럽지 않으니 편할 수 밖에요. 거기에도 고무 바진데...
여튼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좋더라고요.
내년에 옷이 아이 몸에 맞아지면 밑단의 끈은 빼버리면 되겠죠.
그리고 여긴 소도시인데 우리 아인 옷에 별로 예민하지가 않아요.
그냥 티셔츠 종류로 편하면 되죠.
그래서 가끔은 조금 헤진 부분은 꿰매어 줘요.
어릴적 부터 그렇게 해서 줬더니 그냥 입더라고요.
지금은 학교도 다니는데 싶어 친구들 보기가 그런가 해서 물어봤더니 아주 당연하다시피 꿰매 달래요.
양말이 헤져도 "엄마 이거 꿰매 주세요" 해요.
이번엔 무릎을 그냥 안에 두껍고 비슷한 색의 천을 대고 달팽이 모양으로 그냥 막 꿰맸어요.
그랬더니 무릎에 태양이 생겼다고 더 좋아 하대요.
제가 너무 짠돌이 인지는 모르지만(사실은 아이가 다른부분에서는 잘 졸라서 늘 제가 져요.) 요즘 너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