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01

화초와 물(수질)


BY 이석주 2001-06-21

올 봄에는 유난히 가물어서 농촌은 물론이고 도시나 산과 들도 모두 건조하고 목마른 모습들입니다. 물이 넉넉하더라도 정원과 화단의 나무나 꽃들, 실내원예의 화초들은 물을 가려서 주거나 유해물질을 없애고 주어야 합니다. 아파트에서의 화초 기르기에는 수돗물을 받아서 염소분을 날려버리고 주면 항상 무난하고 충분합니다. 베란다에 커다란 물통을 놓아두고 수돗물을 받아두었다가 하루쯤 지나 물을 주면 온도도 적당하고 좋습니다. 난초나 희귀한 화초를 기르시는 매니아들은 이렇게 쓰는 물통에, 금붕어를 기르는 어항에 넣어 산소를 공급하는 조그만 공기주입발포기를 장치하여 물 속에 산소를 녹여 넣어 산소가 풍부한 물을 화초에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산소가 많이 녹아있는 물을 주면 화분 속에서 뿌리의 호흡을 돕겠지요. 화분에 주는 물은 생수나 우물물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정원의 화초나 밖에서 기르는 화초에 주는 물은 수돗물이 아니라면 가려서 줄 필요는 있습니다. 지하수일 경우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음용수를 기준으로)은 주어도 좋으나, 오염된 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류농도가 높다던지 중금속이 들어있다던지, 지나치게 유기물이 많거나 기름물질이 많은 물은 오염된 물로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해안지방에는 염분이, 석회암 지대에는 석회분이 해를 줄 수 있으니 수질을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청정지역에서는 빗물을 받아서 써도 되지만 도회지나 공장지대에서는 산성비가 내리니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근래에 논란이 되고 찬반이 엇갈리는 수돗물의 불소투입에 관하여 화초를 기르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불소는 화초에 해를 줄 수 있는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수돗물의 염소는 하루나 이틀이면 다 날아가지만 불소는 어떨른지... 잎을 마르게 하고 축적되면 새순의 생장을 저해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깨끗한 지하수를 주는 것이 제일 안전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