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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끝에서 동쪽끝까지..(3)


BY 통통감자 2003-08-13

마지막날... 정말 서둘러 일어나려고 노력만 했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옆방을 아저씨가 청소하고 나서야 일어났다. 그냥 돌아가기 섭섭해서 아저씨께 가까운 해수욕장을 물었다. 덤으로 조용하고 사람없는 곳으로... 아저씨가 친절히 잘 아는 곳이 있다고 얘기했다. 사람도 별로 없고, 게다가 해수욕장 입장료도 없다고.. 아저씨 말씀을 열심히 듣고 갔다. 헉!! 그런데, 거기가 바로 속초지나 양양... 결국 우리집과 반대방향으로 무려 40분을 더 간 거다. 양양 국제 공항과 삼팔휴게소... 어쩌고 저쩌고... 이정표를 보면서 우리 발등을 찍었다. 이길을 돌아서 어찌 서쪽바다까지 갈꼬. 해수욕장이 무척 깨끗했다. 가끔 가는 대부도의 바다와는 비교가 안되게... 너무 맑고 깨끗하고... 아이는 좋아하는데, 우리는 슬펐다. 아침겸 점심으로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하고... 동해바다 찍고 턴 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아마 모두들 방송으로 보았을 것이다. 커다란 주차장 이었다. 평창 휴게소 근처에서 15분이나 정차해 있었다. 죽는 줄 알았다. 이천에서 아는 국도길로 접어들었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대충 때우고... 아이들도 나도 신랑도 허기가 졌다. 헛것이 보이기 전에 이천 쌀밥집이 보였다. 걸신 들린 것처럼 모두들 배터지게 먹었다. 졸면서 운전해서 가다가 신랑한테 운전대 뺏겼다. 집에 들어가 보니 밤 9시다. 이날은 아이들도 모두 차에서 잠들었다. 모처럼 우리도 그냥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