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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숨은 예체능 잠재력 발견하기


BY wisdom77 2009-12-18

내 아이 숨은 예체능 잠재력 키우기

음악, 미술, 체육이 공부보다 중요

초등학교 시기에 문화예술교육을 하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로워지고,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가 생기고, 어떤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예능을 배우는 아이는 눈빛부터 다르다. 학원 셔틀버스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아이들의 무표정을 이들의 얼굴에선 찾아볼 수 없다.

한글 깨치기, 영어 익히기, 수학 계산 등 인지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바람은 절대적이다.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까지 인지교육에 대한 강조는 끝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키워 명문대 보내고 나면 그 자녀가 이후의 삶에서도 계속해서 높은 성취를 이뤄내며 살 수 있을까? 마음의 만족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갈까?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을 잘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할까?

명문대 유명 학과에는 취미반이 꼭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교육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문화예술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인지교육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악기 연주, 조각하기, 클래식 감상, 박물관·미술관 찾아가기, 각종 스포츠 교육 등을 통해 아이의 정서와 소양,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어린 시절부터 예능을 배워두면 두고두고 인생의 든든한 자산이 된다. 미술이나 무용, 음악은 살다가 힘들 때 늘 나를 위로하고 달래준다. 또 힘과 희망을 준다. 때로는 휴식처가 되기도 하며, 풍요로운 삶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서울대 의대, 연세대 치대, 이화여대 약대 등 명문대 유명 학과에는 대부분 오케스트라나 미술반이 있다. 정기 연주회나 전시회에 가보면 이들의 실력은 전문가 못지않게 뛰어나다. 이들은 연주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며 정서적 환기를 한다. 과도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느 순간 날아가 버리고 만다. 공부 스트레스를 날린답시고 눈이 뻘게지도록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정서적 환기 효과 측면에서도 문화예술 교육은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나 전문직 종사자 대부분이 수준급의 악기 실력이나 그림 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지나칠 수 없다.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전문가 뺨치게 색소폰을 잘 분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고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공부를 통해 성공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모호하다. 그에 비해 문화예술 또는 예능 교육은 성공 체험이 몸에 깊이 각인된다. 오감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음악에 심취해 몇 시간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했던 기억, 온몸에 진흙을 묻혀가며 흙 공작품을 만들던 기억, 밤을 꼬박 새우면서 화폭을 채워가던 기억 등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성공 체험’이 된다. 발레리나 강수진, 프리마돈나 조수미 등은 그 성공 체험을 직업으로 연결해 세계적 성취를 이뤄낸 인물들이다.

남들이 한다고 아이를 특목중, 특목고에 보내는 데만 안달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명문학교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그런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 남의 자식과 비교해서 뒤떨어지는 것에 자책하지 말고, 지금은 별 볼일 없더라도 나중에 도드라지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부모가 바라는 것은 결국 아이가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예능은 그런 부모와 아이를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예능을 잘만 활용하면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을 기약할 수 있다. 오늘 내일 할 일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라야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마음속으로 찬찬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아이 옆에서 묵묵히 격려하며 한 뼘 한 뼘 자라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쳐다볼 수 있는 부모가 되자고 다짐해보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음악 재능 키우기

클래식 음악의 가장 큰 효과는 정서 순화에 있다. 클래식 음악의 부드럽고 온화한 선율은 불만이나 긴장감을 해소시켜준다. 아이가 공부를 하다 답답하거나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머릿속이 맑아질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클래식에는 기본적으로 줄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줄거리에 따라 악기, 박자, 선율 등이 달라진다. 아이는 음악을 들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된다.

클래식은 뇌의 발달에도 좋은 자극을 준다. 클래식 기악 연주곡은 넓은 음역을 경험하게 해준다. 청각적인 자극이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이런 장점들은 아이가 클래식과 친숙해진 경우에만 얻을 수 있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아무리 좋은 음악도 소음으로 들릴 것이 뻔하다. 아이가 클래식과 친해지도록 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늘 가까이에서 접하게 해주면 된다. 엄마가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거나, 막상 클래식을 들려주려고 해도 어떤 음악을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라디오를 틀어라. 클래식 전문 채널 FM라디오 93.1MHz에 주파수를 맞추고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 밥 먹을 때, 쉴 때 텔레비전 대신 틀어주도록 하자.

이 채널에서는 하루 종일 국악과 클래식 음악과 가곡, 재즈 등이 방송된다. 매일 듣다 보면 음악적 감성이 쑥쑥 자라게 된다. 더불어 엄마의 귀도 크게 열릴 것이다.

영화나 CF의 배경 음악으로 쓰인 곡들을 들려주는 것도 좋고,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같은 음반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귀에 익숙한 곡들로 클래식 음악과 친해진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수준 높은 곡들을 스스로 찾아 듣게 될 것이다.

음악 재능 키우는 데 들려주면 좋은 곡

요한 스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차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비발디의 ‘사계’중‘봄’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드보르자크 ‘유모레스크’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어느 이른 아침’
엘가 ‘사랑의 인사’
쇼팽 ‘빗방울 연주곡’ ‘야상곡’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베토벤 ‘월광 소나타’
브람스 ‘자장가’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슈만 ‘트로이메라이’
드뷔시 ‘달빛’

또한 가능한 한 많은 음악회에 아이와 함께 가보도록 하자. 클래식 음악회는 값도 비싸고 너무 엄숙한 분위기라 아이들을 데려가도 될까 걱정스럽겠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가 많다.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음악회나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를 눈여겨보도록 하자. 집에서 라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현장에서 악기 연주를 듣고 느끼는 일련의 경험들은 아이가 음악을 공부하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창의력 키우는 미술교육

미술 거장 치고 어렸을 때 테크닉 교육을 열심히 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오히려 드넓은 자연에서 맘껏 뛰놀고, 보고, 만지고, 느끼며 자신만의 상상의 날개를 편 이가 대부분이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창의력 키우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창의성을 키워야 할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를 화가로 만들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창의력은 유아 시절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90%가 완성된다고 한다.

미술은 사물을 보고 그리는 시각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술은 오감을 모두 이용해 자유롭게 사고해서 손으로 그리는 작업이다. 감각을 확장해야 진정한 미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비가 오니 비 오는 날을 그려보자”가 아니라 일단 밖으로 나가 비를 맞아보게 하는 것이다. 비옷을 입고 비를 맞거나, 우산을 쓰고 비를 맞거나, 아니면 우산을 쓰지 않고 맨몸으로 비를 맞아보는 것도 좋다. 창문을 통해서 비를 감상해보거나 비에 대한 음악을 틀어놓고 온몸으로 비를 느끼며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의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게 해 EQ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그림은 크레파스로만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왜 볼펜으로 그려?” 하며 크레파스를 쥐여주곤 한다. 볼펜이나 사인펜만 가지고도 멋진 소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색감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6~7세부터는 물감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미술도 자극이 중요하다. 아이를 그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일단 좋은 재료를 갖추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 손을 잡고 미술 재료상에 들러 이것저것 새로운 도구나 안료를 사보기도 하고, 가끔은 온 방안을 굴러다니며 사방에 그림으로 도배도 하게 해보자.

여행은 미술적 감각을 쑥쑥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박물관, 미술관 관람도 여행만큼이나 중요하다. 인류의 역사적 문화를 압축해 놓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EQ 교육장이다.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이의 미술적 재능에 훌륭한 자양분을 제공한다.

“내가 누구보다 진짜와 똑같이 그릴 수 있게 된 데는 불과 몇 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처럼 그리는 걸 터득하는 데는 평생의 시간이 걸렸다.”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자녀의 아동기를 소중하게 보듬어주자.

신체발달과 인성교육의 중심인 체육

체육은 체력을 길러줘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학년이 되면서 소홀히 하는 사교육 1순위다. 그러나 체육을 하는 아이들은 신체의 협응력이 뛰어나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처가 남달리 빠르다. 또한 우리 몸의 소근육이 대근육을 움직이고, 대근육이 다시 대뇌를 움직이는 체육 활동의 특성상 머리 회전력이 빨라진다. 또한 체육은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아 소중한 경험을 전하기도 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최선을 다했지만 억울하게 한 점 차이로 지기도 하고, 자신은 잘했지만 다른 친구의 실수로 지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타인을 용서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어 운동을 제대로 한 아이들은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 단순히 ‘노는 것은 나쁜 것, 공부는 좋은 것’이라는 엄마들의 이분법적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체육 교육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게 태권도다. 일년이 지나면 품을 따고 국기원에서 심사를 보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매일 운동하면 지치기 쉬우므로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수업을 받는 것이 좋다. 한달 수강료는 일주일에 5일, 하루 한 시간 수업에 10만원 안팎이다.

검도는 집중력을 키우는 운동으로 부모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기 수양을 위주로 하는 해동검도와 겨루기를 위주로 하는 대한검도가 있다. 너무 어릴 때 하는 것보다는 3학년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달 수강료는 주 3~4일 수업에 10만원 안팎이다.

요즘 많은 초등학생들이 접하고 있는 유소년 체육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춘 다양한 운동을 가르친다. 줄넘기, 뜀틀, 달리기, 넓이뛰기, 구기 종목 등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을 고루 포함하고 있다.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종목들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또 다른 것으로 합기도를 들 수 있다. 여러 무술의 장점을 모아놓은 것으로 호신술이 주가 된다. 글자 그대로 기를 합한다는 뜻으로 집중을 가장 중요시한다. 모든 힘과 기는 단전에서 나온다고 할 만큼 단전의 수련이 강조되고 부드러움과 호흡을 중시하는 무술이다. 여자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주 3~4회, 한 시간 수업으로 한달에 10만원 안팎이다.

어릴 때부터 체육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를 둔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재능이 뛰어난 것일까?’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켜야 할까?’ 등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다만 어린 시기이니만큼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니 절대 공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고된 훈련을 버텨낼 만큼 그 운동을 좋아하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출처 : 여성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