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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다 입에 들어온 수영장 물, 삼켜도 괜찮을까?


BY 2011-08-10

여름 휴가철 물놀이 질병에 요주의

여름철 물놀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영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질병’이란 실내외 수영장, 워터파크, 관상용 물, 강, 호수, 바다 등에서 오염된 물에 귀, 피부, 눈, 상처 부위, 내부 장기 등이 기생충, 편모충, 이질,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에 감염되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매튜 데이비스 박사팀은 5~12세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865명을 대상으로 워터파크가 안고 있는 물놀이 질병 위험과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워터파크에서의 안전수칙을 인식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응답한 부모 가운데 553명(64%)이 물놀이 질병을 예방하려면 ‘수영장 물을 삼키지 않기’라고 여기고 있었다. 또 부모 224명(25.9%)은 ‘수영 전 샤워하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데이비드 박사는 “사람들이 물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거”라며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익사 위험보다 물놀이 질병이 훨씬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 제로 미국에선 해마다 1만 명 이상이 물놀이 질병으로 사망한다. 데이비드 박사는 “수영 전 샤워를 해야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과 같은 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물에서 감염되는 대표적인 병원체로 직접적인 동물 접촉, 감염자와의 접촉, 물에 의한 전파 등으로 감염된다. 염소 소독으로는 제거할 수 없고 습한 환경에서는 2~3개월간 감염성을 유지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장염과 비슷한 설사·복통·구토·열 등의 증세를 나타내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와 영양 부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아이를 씻기지 않고 물에 들어가게 하는 부모는 자신의 자녀뿐 아니라 다른 자녀에게도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수영장 물을 삼키지 않는 것보다 씻겨서 물에 들여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름 불청객 수족구병도 주의

올 해 들어 법정감염병인 수족구병(手足口病) 환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환자 수 증가 추이는 2009, 2010년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수족구병은 여름과 가을에 흔히 생기는 질환으로,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에 접촉해 감염되며 잠복기는 3?5일이다. 대개 증상이 가벼워 미열과 함께 입 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물집이 나타나고 7~10일 뒤 저절로 낫는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외출에서 돌아와 손씻기가 필요하고,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등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환자가 생기면 환자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환자와 접촉을 피하되 증상이 있는 경우 소아과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집 안에서 격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6세 미만의 연령대가 주로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의료기관 등에 주의를 당부한다”며 “홍보물과 예방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 수족구병 예방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내놓은 ‘물놀이 질병’ 예방수칙

1. 설사 증상이 있으면 수영하지 말 것

2. 수영장 물은 삼키지 말고 입에 닿는 것도 피할 것

3. 수영하기 전에 반드시 비누로 샤워할 것

4. 화장실을 사용한 후, 기저귀 교체 후 손 씻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