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좋은 길..
한 번 들어보실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리게 걷기 좋은 길은 창덕궁이 아닐까 싶은데요..
동화책에서만 있었을 것 같은 비밀의 정원이 서울에도 있거든요..
그것도 그냥 비밀의 정원이 아니고 임금님이 살던 궁궐에..
이 궁궐은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 중에서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자연과의 배치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아무나 볼 수는 없었죠..
특히 그 안의 옥류천은 정말 절경이예요..
비밀의 정원에서 왕과 왕비의 기분을 느끼며 데이트하는 것..
정말 로맨틱하지 않나요?
단풍이 시리게 아름다웠지만..
창덕궁에서 마지막을 보냈던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삶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것 같았어요..
망국의 한을 품었을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
황녀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온전한 삶을 살다 갔을지도 모를..
느리게 걷는 것은 역시 창덕궁이 제 격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