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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처럼 개방적이고 개성 넘치는 뉴욕 스타일의 집


BY 달콤한인생 2011-09-05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이종근



1 노출 콘크리트 벽과 레일 조명으로 스튜디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 머스터드 옐로 컬러의 소파가 포인트다.
2 미국에 살 때 사용하던 사다리꼴 형태의 수납장. 선반의 폭도 다양하고 모양도 달라 실용적인 아이템.
3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 다른 한쪽의 거실 벽은 그레이 컬러의 벽돌로 마감했다. 밝은 컬러의 커튼이 빛을 부드럽게 걸러 실내가 어둡지 않다.

옐로플라스틱 이고은 실장이 디렉팅한 이 집은 빌라를 리노베이션했지만 언뜻 보면 스튜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클라이언트 이정아 씨는 2년 동안 뉴욕에 살았을 때의 감성과 스타일을 고스란히 옮겨오고 싶었다. 집처럼 편안하지만 전형적인 집의 느낌에서는 벗어나고 싶었기에 뭔가 독특한 발상이 필요했다.

우선 일반적인 바닥재가 아닌 블랙 타일로 바닥을 시공하고 한쪽 벽은 노출콘크리트로, 다른 벽은 그레이 컬러 벽돌로 마감을 했다. 조명 역시 형광등을 없애고 레일 형태의 간접조명을 달았는데, 천장을 매끈하게 마감하는 일반적인 가정집과 달리 천장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서 마감해 스튜디오 같은 시크함이 돋보인다.

이 정도 마감이면 집인데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뉴욕에서 가져온 액자, 산뜻한 머스터드 컬러의 소파, 따뜻한 느낌의 나무 가구들이 집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모던한 느낌의 거실과 달리 침실은 대부분 나무 소재의 가구로 꾸며졌고, 길게 늘어뜨린 조명만으로 포인트를 줘 정적이고 아늑하다.



4 집주인이 가장 공을 들인 욕실. 원래 있던 방을 개조한 욕실은 건식 스타일로 배수구는 욕조 안에만 있다. 대신 파티션 너머로 수도꼭지를 빼내 간단한 세탁 등을 할 수 있다.
5 메이크업도 모두 욕실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넓고 긴 세면대장과 거울이 필요했다.
6 창문으로 고즈넉한 누상동의 옛날 집들을 바라볼 수 있는 아늑한 침실. 길게 늘어진 조명만으로 포인트를 주고 대부분의 가구는 쓰던 것을 가져왔다.

무엇보다도 이 집의 백미는 욕실이다. 주방 옆에 있던 화장실을 허물어 공간을 만들고, 뒤쪽의 방을 욕실로 개조했다. 메이크업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하는 만큼 클라이언트에게 욕실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넓고 편안한 방 같은 욕실을 꿈꿨어요. 욕실로도 이용하고, 다용도실의 실용성도 갖추고, 굳이 문을 닫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운 공간을 가지고 싶었죠." 방을 개조해 만든 욕실은 건식 스타일로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창문을 통해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파티션을 만들었고, 그 아래로 수도꼭지를 연결해 간단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욕실에서는 세탁기 등을 놓아둔 다용도실과 옷만 수납하는 드레싱룸으로 통할 수 있어 동선도 효율적이다.

"원래는 주방에서 드레싱룸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는데 이를 벽으로 마감하고, 새로 개조한 욕실과 드레싱룸을 연결했죠. 집주인이 욕실을 메이크업룸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드레싱룸과 통하면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거진 녹음이 보이는 창문으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욕실은 완벽한 휴식의 공간이 됐다.



7 원래의 화장실 공간은 완전히 오픈 돼 주방과 연결됐다. 천장에는 예전 욕실 천장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일부러 매끄럽게 마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었다.
8 주방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집주인은 조리대 겸 식탁으로 아일랜드를 설치했다.

클라이언트의 집은 최대한 모던한 스타일로 만지되, 공간의 자연스러움은 그대로 살리고 감각적인 가구와 소품들로 멋을 더했다. 여기에 방을 개조한 욕실은 신선한 충격마저 던져준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본인의 개성을 어필한 이 집은 뉴욕을 닮았다.

디자인 및 시공
옐로플라스틱(070-7709-3542)



집주인은 뉴욕에서 생활할 때 구입했던 가구, 소품들과 맞춤 제작한 조명, 작가의 작품 등을 함께 디스플레이해 이국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1 타원형의 욕실 샤워 커튼봉은 동대문 종합시장 D동 지층 12동 광장식(02-2277-9659)에서 제작. 5만원.
2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레일 형태의 간접 조명은 을지로 베스트 조명에서 구입. 48만원.
3 자연스럽게 늘어진 샹들리에 조명은 을지로 베스트 조명(070-4156-7902)에서 구입. 25만원.
4 거실과 침실의 그림 액자는 모두 미국 작가 chr(39)지훈 스타크chr(39) (www.jhstark.com) 의 작품.
5 침실의 사이드 테이블 겸 벤치는 포터리반(www.potterybarn.com)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