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지난해 3월 13일 제주시 세심재에서 열린 '추사 유배길 음식 상품 개발 전시회'에 선보인 추사의 봄 밥상.(자료사진) |
서울대 보건대학원 "아침 거르는 사람 지방섭취량 오히려 높아"
"잡곡에 과일·견과류 곁들인 아침 권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침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리고 먹는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연구팀이 이런 고민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침을 거르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낫고, 아침 음식으로는 서양식보다 과일과 채소를 곁들인 전통 한국식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팀은 건강한 30~50대 415명(남 118명, 여 297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여부와 아침식사의 질에 따른 건강상태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2011년 10월호에 일부 게재된 데 이어 2월호에 후속 논문이 실릴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주중 2일과 주말 1일, 총 3일치의 아침식사 여부를 조사한 뒤 혈액분석과 혈압, 신체계측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평가했다.
이 결과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을수록 저녁식사로 쿠키와 케익류, 육류의 섭취 빈도가 높은 반면 하루 평균 에너지와 지방, 식이섬유, 칼슘, 칼륨 섭취량은 낮았다.
또 아침을 결식하는 사람들은 하루 탄수화물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낮은데 비해 지방의 에너지 섭취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2~3일간 아침을 연속해서 거른 사람들의 59.9%가 적정 수준의 지방 에너지를 초과해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아침식사를 하더라도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달랐다는 점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연구팀은 △밥류, 김치류 및 채소류 △감자류, 과일류 및 견과류 △계란류, 빵 및 가공육류 등의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 결과 아침으로 계란과 빵, 가공육류를 먹는 빈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의 혈중 중성지방 위험도는 빈도가 낮은 사람의 2.06배에 달했다. 반면 감자류와 과일류, 견과류는 먹는 횟수가 많을수록 혈압과 공복시 혈당치가 낮아지는 상관성을 보였다.
밥과 김치 채소를 즐겨먹는 경우에도 남성은 혈압, 여성은 혈중 중성지방과 각각 양의 상관성을 보였지만 유의성은 다소 떨어져 대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008년에 이뤄진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결과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20.9%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정효지 교수는 "규칙적인 아침식사는 과식을 하지 않는 한 하루 식사의 질을 강화하므로 거르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볼 때 아침식사는 잡곡을 위주로 하면서 계란류, 도정곡류, 고염분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적절히 추가하면 대사증후군 및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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