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되면서
그간 힘들었노라며 잠이 많아지고 더불어 움직임도 줄어들게되니
우울증이 친구하자고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나 우울한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엔 우울하단 말도 하기 싫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내 앞에 있는 그릇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음악도 싫고 먹는것도 싫고 미친듯이 예민하게 성격도 변해갔지요.
그때는 나도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어요.
전 주변의 관심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남편이 매일 날 들여다 봐주고 말을 시키고 뭔가를 묻고 말하게 했어요.
남편이 뭔가를 물어서 대답을 해야할땐 아무것도 아닌일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이 "힘들었구나.." 하면서 토닥여 주었습니다.
일부러 햇빛도 보게하고 바람도 쐬게 했습니다.
그 힘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울음과 기분을 풀어내지 않았다면
내키지도 않는 병원 신세를 져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우울하면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의지가 약한것 같다. 다른사람은 이런다더라. 저런다더라."
함께 움직이고 뛰어줄거 아니면 이런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우울하면 의욕이 상실됩니다.
초기때야 이것저것 해보면서 어떻게든 이겨내보고자 하지만..
우울증이 진정 심할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지요. 그 부분을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부분도 많으니 주변에서 어느정도 컨트롤 해줘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다시 일어나 새로운 직장에서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