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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설날 장점과 단점


BY 사교계여우 2021-02-12

아주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설날 같은 명절이 되면 좋았다.
맛있는 것도 먹고 도시에 살던 고모 삼촌이 와서 용돈도 주고 그랬으니 말이다.
                             [오늘의미션] 설날 장..                                     



그런데 여전히 어리지만 나이를 더 먹을수록 명절이 싫었다.
명절에 온 삼촌과 고모는 엄마 아빠와 말다툼을 자주 했다.
​할아버지를 잘 못 모시네 어쩌네 하는 이유로 다퉜다.
맘에 안 들면 자기네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가면 될 텐데…….
난 고모와 삼촌이 싫었다.
​실제로 고생은 다하는데 부모 잘못 모신다고 욕먹는 엄마와 아빠..
내가 아들이라서 부모 편을 드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린 내가 보기에 고모 삼촌은 정말 도를 넘었다.
​나도 고모 삼촌에게 서운한 감정을 막 드러냈었다.
우리 엄마 아빠한테 그러지 마시라고 정말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었다.
이러면 가족도 아니니 평생 안보고 살면 좋겠다고 화를 냈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이제는 명절이 되어도 고모 삼촌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명절이 되어도 집안이 시끄럽지는 않다.
​지금은 나이를 더 먹어서 서운 것도 잊어버리고 삼촌과 고모를 이해하려 해본다.
자식이니깐 부모에게 가졌던 애정이 넘친 거였다고 생각해본다.
형제 자매간에도 다툴 일이 있을 텐데 내가 거기에 참견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어쩌면 서로 안보고 사니깐 이렇게 마음이 편해진 건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불편한 감정이 또 생길지도 모른다.
​나는 명절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명절이 썩 반갑지는 않았었다.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지 않고 오히려 싸우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명절이혼이라고 명절에 다 터트리고 이혼하는 부부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명절이 문제일까! 아니면 명절이 아니고 사람이 문제였던 걸까!
​사람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나도 다른 누구도 세상의 누구도 인간이라면 실수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러다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르니 감정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지 완전히 상대를 무시하고 상처를 줘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인연을 끊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글을 이렇게 쓰기는 했는데 이 말을 하고 싶은 내 심리는 뭘까..
고모와 삼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고 기원한다.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이것이 미운 정이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