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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차를 깨끗하게


BY 사교계여우 2022-09-21

[오늘의미션] 차를 깨..

셀프 세차에 입문한지 1년이 다 돼간다. 검정색 차를 운용중이지만 그 전에는 늘 기름 넣고 주유소에서 공짜 자동세차를 돌렸었다. 차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세차에 관심이 없었던 것 뿐이다. 기름만 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공짜로 차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데 세차용품에 수십만원씩 돈을 들이고 몇 시간씩 땀 뻘뻘 흘리면서 힘들게 세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생각들은 작년 4월 전체 광택 후에 완전히 바뀌게 된다. 25만원 정도를 들여 차량 전체 외장 광택을 맡겼다. 검정차라 그런지 햇빛에 드러나는 잔기스들과 스월마크가 너무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광택이 완료되고 차를 본순간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있었다. 새 차가 된 그 기분? 기스들은 다 사라져있었고 확 살아난 광 덕분에 눈이 부셨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자동세차를 돌릴 수가 없었다. 기계들이 퍽퍽 쳐대는 천에 기스가 날까 두려워서였다. 셀프세차 관련 유튜브 영상들도 찾아보기 시작했고 세차 입문 시 어떤 용품들을 준비해야하는지 여러가지 정보들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준비할건 많이 없었다. 세차장에 세제(폼 건)는 있고 고압수로 씻어내면 되기 때문에 다른 준비물도 필요없다. 입문 시 필요한 준비물은 딱 2가지. 세제를 뿌리고 문질러줄 워시미트 그리고 물기를 닦아낼 드라잉타월 끝. 이 2가지만 딱 들고 야심차게 동네 셀프 세차장으로 향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몰랐고 세차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압수를 뿌리고 폼 건으로 세제도 뿌려보고 준비해간 워시미트로 열심히 닦았다. 세차 후 드라잉존으로 차를 이동, 준비한 드라잉타올로 열심히 차를 닦았다. 처음 써보는 드라잉타올이라 닦기가 정말 힘들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처참했다. 어설픈 셀프세차는 독이 되어 오히려 차에 기스를 더 내었다. 그렇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되는 것이다. 단순히 세제를 뿌리고 미트로 문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동호회에 들어가 알아보니 검정차의 경우는 세차 버킷도 준비하여 한판 닦고 버킷에 미트를 헹구고 또 한판 닦고 헹구고 이렇게 해야된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워시미트에 묻은 미세 모래알, 먼지들이 기스를 다 낸다고 한다. 이런 여러가지 시행착오들을 거쳐 10개월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어느 정도 세차 중수의 수준에 올라왔다. 세차 환자처럼 미친듯 세차용품들을 모으진 않지만 물왁스, 버핑타월로 세차 후에 광도 내어주고 세차 버킷으로 한판 한판 기스없이 닦는 노하우도 익혔다. 이제는 세차 후에 내 차를 보고있노라면 꽤나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일단 자동세차와는 비교가 안되게 차가 깨끗해진다. 세차 후에도 늘 물자국이 남아있던 사이드미러와 트렁크, 리어범퍼쪽도 물자국하나없다. 자동세차로는 깨끗히 안 닦이는 휠타이어도 직접 닦아주니 아주 멋스럽다. 이게 셀프세차의 맛이다. 이렇게 세차 중독이 되어가나보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