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시대를 지나오면서 그래도 내 장점과 약점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부모님인 것 같다.
성장과정에서 항상 비슷하게 듣던 말들이 그 당시에는 귀찮은 잔소리로 들렸지만.
나도 이제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 되고 보니, 그리고 나 자신을 성찰하는 공부를 해보니,
'그동안 부모님이 내 정곡을 찔러주었구나.'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잔소리가 마냥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내 공부에 아주 참고해야할 말들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잔소리가 안 되는가?' 잘 연구해서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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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라면서
부모님한테 하다가 보니까
(부모님의 방법대로 양육을 받다 보니까)
(사회에) 나와서
습관 때문에 잘 안 될 수가 있는데...
이것은 내 자신의 갖춤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내 자신의 갖춤이 부족하지 않다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행동하는 게 다를 것이고,
그런 말은 나에게 안 온다.
스승님 법문 중에서 잘 상기해볼 만한 게 있어요.
네가 관세음보살을 깨달으면
너에게 관세음보살을 설명할 사람이 안 온다.
네가 부처를 깨달으면
부처를 설명할 사람이 오지 않는다.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 누가 주입시키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거거든.
나는 안다고 하는데도 자꾸 그런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바르게 아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죠.
지금 부모님한테 이런 걸 받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야.
내가 (부모님 말씀대로) 안 하기 보다는
"아, 예. 알았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조금만 받아주세요.
그리고 내 습관에 내 방법에 내 환경에서 그것이 안 맞을 때는
안 맞으니까 요만큼만 내가 실천하고,
요만큼은 내 환경에 맞게 가고,
요롷게 하면 되는 거거든.
그렇게 하며 발전하는 거잖아.
내가 좀 갖추어지고 나면 부모님이 그런 걸 안 해.
내가 갖추어지고 나면 내 행동이 달라져.
그러면 부모님이 그런 이야기를 정확하게 안 해.
우리가 자라면서 습관이 될 만큼 온 거지.
아직까지 내 갖춤이 이것을 부식(腐蝕)할 만큼은 아닌 거거든.
그 실력은 없는 거거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