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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에서


BY 수다 2020-02-23

딸하고 사우나에 갔습니다.

샤워기를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샤워하였습니다.

샤워기는 맡아 놓고

탕에 몸을 불렸습니다.

딸은 탕에서 더 있겠다 하여

저는 먼저 샤워기로 가서

씻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딸이 사용하려고 

맡아 놓은 자리를 가리키며

"자리 있어요?"

나는 

내가 먼저 씻고

시간차를 두고

딸은 나중에 씻으라 할 생각으로

"일행이 있어서 두 자리 맡았는데

여기 사용하세요"

내가 씻던 자리는 

그분한테 양보하며

딸의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내가 씻던 자리는

샤워기와 샤워기 사이에 

끼어 있는 중간 자리

씻을 때 양쪽 사람에게 

물 튀기는 것 조심해야 하지만

딸의 자리는 끝자리

한쪽만 조심하면 되기에

딸의 자리로 가서 

내 자리는 양보하였습니다.

이분하시는 말씀

"우리도 둘이고 

나도 끝자리에서 하고 싶은데요"

뭥미?????

자리 양보했는데 

좋은 자리로 양보하라고?????

먼저 와서 자리 맡은 나는 

불편한 자리에서 하라고???

편안함까지 양보하라고???

난 모지리???